한화 정우람. 한화이글스 제공

“오늘은 나가야 할텐데…”

한용덕 한화 감독이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전에 앞서 출전 여부를 걱정한 선수는 다름아닌 마무리 정우람(34)이다. 정우람은 개막 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딱 한 경기에 나와 단 0.1이닝만 던졌다.

그 0.1이닝을 투구한 경기는 다름아닌 지난 26일 광주 KIA전. 13-7로 한화가 6점차 크게 앞선 상황에서 한화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마무리 정우람을 냈다. 이 때 KIA가 투수 문경찬을 대타로 내면서 적잖은 뒷얘기를 남겼었다.

이후 정우람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경기 등판의 여파 때문은 아니었다. 한화가 그날 이후 지난 30일까지 치른 4경기에서 세이브 상황이 없었다. 27~28일 KIA전에서는 모두 패했고, 29~30일 대전 NC전에서는 외인 원투펀치가 잘 던지고 타선도 폭발하며 큰 점수차 승리를 거뒀다.

토종 선발들의 부진,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한화는 NC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정하며 급한 고비를 넘겼다. 투수들은 잘 던지고 타자들은 다득점을 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얼굴에 어둠이 드리운 원인 중엔 정우람의 투입 시기와 컨디션 조절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한 감독은 “그래도 오늘(31일) 경기에는 되도록 정우람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29·30일 NC전에서 불펜 투입을 최소화했고 다음날 휴식일이 있어 겨우 고민을 한시름 덜었다.

대전|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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