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카를로 스탠턴은 양키스 타선에 얼마나 더 힘을 실어줄까. 게티이미지코리아

지안카를로 스탠턴은 양키스 타선에 얼마나 더 힘을 실어줄까.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예년과 다르게 흘러갔지만, 그 와중에도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얼어붙었다곤 하지만, 거물급 선수들 여럿이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이적 선수들은 어느새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가장 굵직한 이적은 지난해 내셔널리그(NL)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턴의 뉴욕 양키스행이다.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 애런 저지와 한솥밥을 먹게돼 둘의 시너지 효과가 벌써부터 관심사다. 지난해 둘이 친 홈런만 111개. 샌프란시스코의 지난해 팀 홈런수(128개)와 맞먹는다. 양키스는 저지-스탠턴 외에도 장타력이 좋은 타자들이 많아 올 시즌 홈런쇼를 예고하고 있다. 저지를 1번에 쓰는 실험까지 염두에 두며 최적의 조합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태평양을 건너 온 오타니 쇼헤이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시속 150㎞이 넘는 패스트볼을 마운드에서 뿌리며 타석에도 설 수 있는 팀을 찾아 프리젠테이션까지 요청했고, LA 에인절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이슈메이커가 됐다. 활약 때문이 아니라, 투구(2.2이닝 8자책점)와 타격(타율 .107)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오타니가 당면한 미국 첫 시즌 과제는 ‘올 시즌 활약’이 아니라 ‘위기 극복’이다.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피츠버그의 투·타 기둥은 이번 겨울 모두 팀을 옮겼다. 에이스 게릿 콜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으로 이적해 기존의 저스틴 벌랜더-댈러스 카이클과 최강 선발진을 이뤘다. 호세 알투베-조지 스프링어-카를로스 코레아를 앞세운 타선도 건재해 휴스턴은 올 시즌도 최강팀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맥선장’ 앤드루 맥커천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약점이던 3루수에 에반 롱고리아, 외야수에 맥커천을 각각 데려와 LA 다저스를 비롯한 NL 서부지구 라이벌팀을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NL 중부지구의 밀워키는 중심타선에 들어갈 외야수를 2명(로렌조 케인-크리스티안 옐리치)이나 새로 데려와 눈에 띄는 타력 향상을 이뤄냈다.

한파를 뚫고 겨우 팀을 찾은 FA들도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J.D. 마르티네스(보스턴), 에릭 호스머(샌디에이고) 등은 2월이 돼서야 새 팀을 찾았고, 제이크 아리에타는 스프링 트레이닝 중간에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그렉 홀랜드처럼 개막이 눈 앞인데도 팀을 못찾은 FA들이 최종 행선지를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