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흔히 ‘원투펀치’는 각 팀에서 가장 빼어난 선발 2명을 가리킨다. 그 둘은 보통 선발 로테이션 1·2번 자리를 맡는다. 지난 25일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 2차전에는 예외가 존재했다. 넥센은 최원태, 롯데는 윤성빈, kt는 주권, LG는 김대현을 각각 내보냈다. 미래가 촉망되지만 아직 에이스와는 거리가 먼 투수들이다.
시즌 개막전을 원정에서 맞는 팀이 홈 개막전에 에이스를 내기 위해 예상 외의 투수를 2차전 선발로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1차전에 원투펀치 중 한명을, 2차전에 의외의 카드를 하나 내고, 이어지는 홈 개막전에서 다른 에이스급 투수를 선발로 내는 식으로 운영했다. 다만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예년에는 개막 연전을 원정에서 치른 팀이 바로 다음 연전을 홈에서 치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개막전을 원정에서 치른 팀이 27일부터 열리는 주중 3연전도 원정에서 치른다. 5인 로테이션을 돌리는 팀의 경우 30일 홈 개막전엔 1선발이 나서게 된다.
이런 변칙 2선발은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 5인 로테이션을 따져보면 의문이 조금 풀린다. 앞선 개막 2연전에 1·2선발이 나서면, 이어지는 주중 3연전에는 3~5선발이 차례로 나선다. 6선발을 내지 않고 5인 로테이션을 유지한다면 주말 3연전에는 1~3선발이 차례로 등판한다. 그러면 주중·주말 도합 6연전에 3선발이 두 차례 등판하게 된다. 이번 시즌의 경우 오는 27일과 다음달 1일에 3선발이 등판한다.
월요일인 2일 휴식일을 거치면, 다시 주중 3연전·주말 3연전이 이어진다. 주중 3연전 첫 경기인 3일(화)에는 4선발이 나선다. 같은 순번대로라면 4선발이 다시 8일(일)에 나서며 ‘1주일 2회 등판’하게 된다. 같은 방식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가면 그 다음주는 5선발이, 그 다음주는 1선발이 ‘1주일 2회 등판’하게 된다. 2선발이 ‘1주일 2회 등판’하게 되는 건 4월 넷째주다.
1주일 2회 등판하는 투수는 중간에 휴식일을 끼지 않기 때문에 평소보다 등판 간격이 하루 줄게 된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도 투수를 기용할 때 이 부분을 염두에 둔다. 결국 올 시즌 개막 2차전에 등판하는 투수는 개막 한달 동안 6일 등판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
개막 2차전에 변칙 선발을 냈던 팀들 중 넥센과 롯데, kt는 시즌 초반을 5선발로 치르겠다고 공언했다. LG는 류중일 감독이 6선발로 시즌을 치르겠다고 공언했지만 선발 자원이 충분치 않아 5선발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윤성빈은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를 통째로 쉬었고, 최원태도 지난해 9월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쳐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실제 넥센 장정석 감독은 최원태의 2차전 선발에 대해 “부상 복귀 후 시즌을 치르는 데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댔다. 변칙 2선발에는 젊은 선수들을 좀 더 보호하고자 하는 벤치의 계산도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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