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지난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이 끝난 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KOVO 제공
일진일퇴. 진짜 승부는 3차전에 달렸다.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1·2차전에서 1승씩 주고받은 상황에서 오는 2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릴 3차전의 중요성이 커졌다. 과거 통계를 보면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는 3차전을 잡는 팀이 더 유리한 고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14번 치러진 V리그 여자부 챔프전에서 양 팀이 1·2차전 1승씩을 나눠가진 경우는 총 10번 있었다. 이 경우 3차전을 잡은 팀이 최종우승한 경우는 7차례, 우승 확률이 70%에 이르렀다. 여기서 ‘2승째’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7전4승제로 열렸던 두 번의 챔프전(2009~2010·2010~2011)을 뺀다면, 1승1패 시리즈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확률은 8번 중 6번, 75%로 더 늘어난다.
여자부 챔프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50%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챔프전 3차전의 중요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최근 5번의 여자부 챔프전 중 정규시즌 1위팀이 우승한 경우가 1회(2017~2018시즌)에 불과할 정도로 여자부 챔프전은 충분한 체력보다는 가파른 상승세에 승부가 갈렸던 적이 많다. 플레이오프 3경기를 모두 풀세트로 치른 도로공사가 챔프전 1차전을 내주며 체력과 기세가 모두 꺾이는 듯 했지만, 지난 23일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게 됐다.
양 팀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외국인 공격수-국내 해결사 듀오가 얼마나 고른 활약을 펼치느냐다. 1차전에서는 도로공사 파튜가 양 팀 최다 33득점을 기록했지만 박정아가 7점을 내는 데 그치면서 흥국생명이 먼저 웃었다. 반면 2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이재영(21점)의 활약에 톰시아(13점)가 못미치면서 파튜가 20점, 박정아가 17점을 각각 낸 도로공사에 패했다.
공격수들의 길을 막을 수비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졌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승리 요인에 대해 “상대 주공격수인 이재영과 톰시아를 겨냥해 수비를 준비한 게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임명옥(도로공사)과 빼어난 수비와 강서브를 두루 갖춘 살림꾼 신연경(흥국생명)-문정원(도로공사) 등이 몸을 아끼지 않고 벌일 수비 대결에서 진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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