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바스티안 트위터 갈무리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이 연기된 가운데, 한 야구 담당 기자가 2015년 포스트시즌 화제의 배트 플립 장면을 소형 블록으로 재현해내 관심을 받고 있다.

MLB.com은 시카고 컵스 담당 기자인 조던 바스티안이 22일 올린 트위터 글을 소개했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처럼 바스티안도 일리노이주 자택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바스티안은 “집에서 아이들과 호세 바티스타의 배트 플립을 레고로 재구성해봤다”며 짧은 동영상을 함께 올렸다.

바스티안과 10살 아들, 6살 딸의 합작품은 4초 남짓한 짧은 길이의 영상인데, MLB.com은 북미 유명 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할 준비가 된 작품”이라는 말과 함께 “스톱모션을 이용해 1950년대 SF 효과를 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영상 속 장면은 2015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당시 토론토 소속이던 바티스타가 텍사스를 상대로 결승 홈런을 친 뒤 배트를 힘껏 던지는 장면을 묘사했다. 날아가는 배트와 야구공은 낚시줄로 묶어 표현했다. 이 홈런으로 토론토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바티스타는 텍사스 선수단의 미움을 사 다음해 루그네드 오도어(텍사스)와의 주먹다짐에 휘말리기도 했다.

바스티안은 “그냥 재미로 했다. 나는 그저 야구가 그리울뿐”이라고 출품 배경을 설명했다. 4시간여만에 6만명이 넘게 작품을 지켜봤다. 대부분 바스티안과 아이들의 노력과 묘사에 찬사를 보냈으나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당시 홈플레이트에서 텍사스 포수로 마스크를 쓰고 있던 크리스 지메네스는 트위터에 “조던, 끔찍한 악몽을 떠올려줘서 고맙다. 나는 저 포수였다”라고 적었다. 바스티안의 영상에는 홈런을 바라보는 관객들뿐 아니라 심판, 포수까지 묘사돼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