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시환(왼쪽)와 변우혁. 구단 제공
무한경쟁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한화 내야수들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한화 내야 경쟁구도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두 고졸 신인 노시환(19)과 변우혁(19)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지난 17일까지 한화가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한 노시환과 변우혁은 각각 타율 4할1푼7리(12타수5안타)와 4할2푼9리(7타수3안타)를 기록했다. 노시환은 안타 5개가 모두 단타이긴 하지만 지난 16일 롯데전 3-1로 앞선 7회말 2사 1·3루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로 타점을 올린 것을 비롯해 득점권타율 3할3푼3리를 기록중이다. 변우혁은 지난 13일 두산을 상대로 첫 홈런을 쏘아올리고 이튿날인 14일 SK를 상대로 2타점을 올리는 등 시범경기 팀 내 타점 1위(5타점)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 투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 얼굴들이 시범경기에 활약하는 건 종종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들은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스윙을 선보이며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신인치고 노련한 수비를 한다는 노시환의 경우 한용덕 감독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캠프에서 수비가 아쉬웠던 변우혁의 경우도 시범경기를 통해 “1루뿐 아니라 3루 수비도 실전에서 쓸 수 있을 정도는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신인만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게 아니다.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갈 수 있는 강경학(27)의 타율은 4할5푼5리(11타수 5안타)다. 볼넷도 6개 얻어내 출루율은 6할4푼7리에 달한다. 유격수 하주석(25)은 이보다도 높은 타율 4할6푼2리(13타수6안타)를 기록중이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캠프 전 하주석과 경쟁을 붙일 유격수 자원이 없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기도 했는데, 시범경기를 거치며 일단 안도하고 있다.
내야에서 경쟁을 피하지 못할 베테랑들의 활약도 뒤지지 않는다. 김태균은 타율 3할8리(13타수4안타), 송광민은 타율 2할6푼7리(15타수4안타)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4할 고타율을 기록중인건 아니지만 모두 홈런을 하나씩 쏘아올리며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김태균은 16일 롯데전 1회말 1사 1·2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기록했고, 송광민도 16일 솔로홈런에 이어 17일 멀티안타(3타수2안타) 경기를 치렀다.
이제 겨우 시범경기를 6경기 치렀고 타석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 활약 여부를 속단하긴 이르다. 다만 캠프 전후 한화가 강조했던 무한경쟁 기조 속에 땀흘린 선수들에게 좋은 징조가 나타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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