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박형준 후보 검증 공세
박 “졸렬한 인신공격” 반박
여당 지도부가 17일 부산을 찾아 ‘엘시티(LCT)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했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일벌백계를 강조하면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박 후보는 “(엘시티 구입에) 불법이나 비리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부산을 찾아 중앙선대위회의를 열고 부산 유력 인사들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전면에 꺼내들었다.
김 직무대행은 선대위 회의에서 “부동산 적폐 청산을 위해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특검과 함께 엘시티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H 사태뿐 아니라 엘시티 관련 의혹도 부동산 문제로 규정하고 일벌백계를 강조하며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도 기자회견에서 “LH가 ‘전국적 분노’라면 엘시티는 ‘부산의 수치이고 비리’”라며 “LH든 엘시티든 이번 일을 계기로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고 공직사회를 맑고 깨끗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의 부인이 75평짜리 엘시티 아파트를 구입한 점 등을 들며 반(反)서민후보임을 집중 부각시켰다. 김 직무대행은 “(박 후보 가족이) 20억원 넘는 아파트 2채를 나란히 구입하고 4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이 기대된다고 한다”며 “박 후보의 본인·직계존비속 부동산 전수조사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 사찰 관여 의혹도 꺼내며 “명백한 증거 앞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는 ‘MB 아바타’를 보는 듯하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엘시티라는 고가 아파트에 사는 것이 어렵게 사시는 시민들께 민망한 일”이라면서도 “이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는 어떤 불법이나 비리, 특혜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재혼했다는 점과 엘시티를 취득한 딸에게는 친부가 따로 있음을 밝히며 “민주당과 집권세력은 저의 아픈 가족사를 들추며 치졸하고 졸렬한 인신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도 했다.
윤승민·박용하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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