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와 호흡을 맞췄던 포수이자 이탈리아계 선수로도 유명한 마이크 피아자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 감독(52)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뉴욕포스트는 15일 피아자가 “가까운 친구로부터 (이탈리아 상황을) 전해들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산 1912경기에서 427홈런을 치고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포수 피아자는 미국 출신이지만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했던 이탈리아계 선수다. 2016년 가족들과 이탈리아 이민을 택했고,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가 지난해 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러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부터는 다시 가족들과 미국 마이애미에서 생활하고 있다. 피아자는 “나는 스프링캠프 때 볼 일이 있어 먼저 플로리다로 건너왔고, 가족들이 따라온 것이었다”며 “아내와 아이들은 개학 시기에 맞춰 이탈리아로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학교가 개학하지 않아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피아자는 “사람들은 광장으로 나와 여느 때처럼 점심을 먹고 마셨다. 그게 큰 문제가 됐다”며 “아무도 (코로나19가) 그렇게 확산되고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 줄은 몰랐지만 나라 전체가 봉쇄되지 않았나. 사람들은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피아자는 “다들 모든 상황을 준비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치료할 수 없는 수많은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이를 해결할만한 시스템이 이탈리아에 갖춰져 있지 않다”며 우려를 이어갔다. 그는 “모두 일상을 영위하고 싶겠지만, 스스로 격리하고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예방에 힘써야 한다. 더 많이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는 병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기도하고 응원할 것”이라며 당부와 격려의 말도 이어갔다.
피아자는 1992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플로리다-뉴욕 메츠-샌디에이고-오클랜드를 거쳐 2007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많은 홈런에 통산타율 0.308를 기록하는 등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남겼다. 박찬호의 빅리그 초기 팀의 주전 포수였고 샌디에이고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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