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함성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수비 때도 상대 팀 응원을 들으며 집중했는데….”
한화 정은원(20)은 혹시나 다가올지 모르는 무관중 경기가 쉽게 적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재진 앞에 선 정은원은 “아직 무관중 경기를 해본 적은 없다. 그래서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공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돌아온지 이틀만에 국내 훈련에 돌입한 정은원은 시차적응보다 심상찮은 국내 분위기에 먼저 적응해야 했다. 미국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들었을 때와 직접 눈으로 국내 분위기를 봤을 때 느낀바는 차이가 났다. 이날도 정은원은 대전 시내 선수단 숙소인 ‘이글스맨션’에서 구단 버스를 타고 구장에 출근했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대중교통 이용 및 개인 활동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움직임의 제약보다 정은원에게 걱정스러운건 몸만들기다. 정은원은 “시즌 개막시기가 확실히 정해졌다면 그에 맞춰 몸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개막 시점이 미지수이다보니 미국에서 훈련할 때부터 조금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선수들에게 다 같은 상황아닌가.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며 “시즌이 언제 시작할지 모르지만 개막 시기가 결정될 때까지 몸을 잘 만들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정은원은 지난해 전반기 94경기에서 타율 0.279를 기록하며 올스타전에도 나섰지만 후반기 48경기에는 타율이 0.229로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시즌 종료 후 마무리훈련 때부터 ‘체력보강’의 중요성을 느끼고 훈련했던 정은원은 캠프에서도 지난해 전반기의 좋았던 모습만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은원은 “좋았던 때의 타격폼을 보면서 코치님들께 조언도 구하고 스스로도 수정했다”며 “좋은 답을 많이 받았다. 신경쓰면서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은원은 “제가 수비·주루에서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전체적으로 성장해야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정은원은 “캠프에서의 준비는 잘 된 것 같다”며 개막시기가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한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선수들이 부주의해서 코로나19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훈련시간 외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KBO리그의 무탈한 개막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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