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리그 시범경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개막까지 촉박한 일정 속에 진행된다.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 로테이션도 짐작 가능하다. 개막일인 오는 12일은 정규시즌 개막 11일 전이다. 이에 시범경기 첫 등판 투수가 정규리그 개막전 투수가 될 가능성은 꽤 높다. 12일 경기에 나서는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 주기인 5일 뒤 17일 경기에 나서고, 이후 6일 뒤인 23일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에 나서면 자연스러운 로테이션이 형성된다. 이에 시범경기부터 이름값만큼은 높은 ‘빅매치’ 성사가 기대된다.
12일 광주에서 열리는 SK와 KIA의 시범경기에서는 당장 리그를 대표하는 서른한살 동갑내기 좌완 에이스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이 나란히 선발로 나선다. 둘의 첫 맞대결은 특히 큰 관심을 모은다. 2017년 팔꿈치 수술 여파로 지난해는 이닝 제한 등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등판했던 김광현이 올해는 제한 없이 시즌을 보낼 예정이라 둘은 시즌 내내 자존심 싸움을 벌이게 된다. KIA는 이날 양현종에 이어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도 함께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보인 터너 역시 개막전 선발 등판이 가능한 후보군이다.
이밖에 롯데와 LG, KT도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투수들을 시범경기 첫 날 내기로 했다. LG는 지난해 활약으로 올해 에이스로 자리잡은 타일러 윌슨이, 롯데는 국내 리그 5년차를 맞이하는 좌완 브룩스 레일리를 낸다. KT는 국내 무대 첫 선을 보이지만 올해 팀 에이스로 주목받는 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를 낸다. 공이 빠를뿐 아니라 제구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광주 경기를 제외하면 개막 선발이 유력한 에이스간 맞대결을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단 키움은 고척 LG전에 에릭 요키시를, 두산은 대전 한화전에 장원준을 시범경기 선발로 낸다. 두 팀은 지난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 때 나란히 등판한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제이크 브리검(키움)이 각각 팀 에이스로 꼽히는 이들이다. 요키시는 2선발을 염두에 둔 등판으로 보인다.
두산의 장원준 카드는 더 파격적이다. 장원준은 지난해 부진으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입장이 됐다. 두산과 맞서는 한화 역시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채드 벨이 아니라 사이드암 김재영을 냈다. 삼성 역시 대구 KT전에 윤성환을 선발등판시킨다. 윤성환은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전에 등판한 유일한 국내 선발투수였지만 지난해 5승9패, 평균자책 6.98로 부진했다. NC도 상동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구창모를 선발로 낸다. NC 관계자는 “구창모는 개막전 선발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들은 오는 16~17일 KIA와의 광주 2연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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