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홀로 관리한 몸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적지 않은 시간 외롭게 몸을 만들어온 선수들이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예상보다 좋은 몸상태를 선보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새로 입은 내야수 김민성(31)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팀 1군 훈련에 합류했다. 계약이 이달 초에야 이뤄지고 전소속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만큼 몸상태가 끌어오르지 않았으리란 예상이 많았다. 류중일 LG 감독도 김민성이 일찍이 1군에 합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천에 위치한 2군에 합류한 김민성은 몸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시범경기 개막에 앞서 1군에 합류했다. FA 협상이 진행중이던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로 개인 훈련을 했다. 이 기간 트레이너와 교수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김민성의 훈련 모습을 직접 살펴본 뒤 “오는 12~13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대타로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키움 투수 조상우(25) 역시 적잖은 공백기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는 빠른 공을 선보였다. 조상우는 지난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 9회 등판해 6타자를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던진 공 20개 중 18개는 패스트볼이었는데, 구속이 시속 149㎞에서 152㎞ 사이에 형성됐다.
조상우는 지난해 5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뒤 지난 1월말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고 선수 복귀 길이 열렸다. 그러나 당장 1군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는 없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나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받은 참가활동정지 제재가 해지되기까지 조상우는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대만에서 열린 2군 캠프에 합류하긴 했지만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적잖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연습경기에서 150㎞대의 속구를 씽씽 뿌렸고,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준비를 잘 해왔다”는 칭찬을 들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문턱에 가까이 가고도 불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끝내 무릎을 꿇었던 키움 입장에서는 조상우의 무사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비활동기간 동안 선수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개인훈련을 하는 풍토가 자리잡았고, 비활동기간 이상으로 공백이 길었던 선수들도 우려를 씻고 좋은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제 관건은 연습경기가 아닌 본격적인 실전에서 보이는 모습에 있다. 김민성은 이제 팀이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맞춘 수비 전술에 적응해서 개막 후 동료들과 유기적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상우도 본격적인 실전에서 자신의 주무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다시 감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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