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월드시리즈 6차전에 등판해 투구하는 제이크 아리에타. 게티이미지코리아

2016 월드시리즈 6차전에 등판해 투구하는 제이크 아리에타. 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미계약 자유계약선수(FA) 중 최고 투수로 꼽혔던 제이크 아리에타(32)가 필라델피아 입단을 눈 앞에 뒀다.

MLB.com 등은 12일 아리에타가 필라델피아와의 계약에 합의했으며, 피지컬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아리에타의 계약 보장금액은 3년 총액 7500만달러로 알려졌다.

MLB.com은 아리에타가 2019시즌 이후 옵트아웃(잔여 계약기간 동안의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MLB.com은 또 아리에타가 일정한 선발 등판 경기수를 충족하거나 사이영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2년간 최대 60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 옵션도 포함됐다며, 아리에타는 최대 1억35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2010시즌 볼티모어에서 데뷔한 아리에타는 2015시즌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22승 6패, 평균자책점 1.77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6시즌에도 정규시즌 18승을 거둔 동시에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에 나와 11.1이닝을 던져 2승·평균자책점 2.38로 호투해 컵스가 108년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데 일조했다.

지난 시즌에도 30경기에 나와 14승을 거둬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2015·2016시즌보다 기량이 저하돼 향후 전성기만큼 활약하지 못하리란 우려를 안았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고액 FA와의 계약을 꺼리는 이번 스토브리그의 풍토까지 겹쳐 3월 중순이 다 되도록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원소속팀 컵스는 역시 고액 FA였던 선발 다르빗슈 유를 영입한 상태였다. 피지컬 테스트 이후 필라델피아 입단이 확정된다면, 아리에타는 최근 수년간 중량감이 떨어진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