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키움 감독. 키움히어로즈 제공

 

대만에서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키움의 손혁 감독이 올 시즌 대략적인 투수진 구상을 밝혔다. 5선발에는 한현희가 낙점됐고, 이영준과 양현을 필승조로 지목했다.

손 감독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감독은 “선발진은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최원태-이승호-한현희 순으로 생각중”이라며 “선발에 문제가 생기면 김동준과 신재영을 투입한다. 이들 중 한 명은 롱릴리프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한현희와 김동준, 신재영을 두고 5선발 자리를 고민했는데 이 중 경험면에서 앞서있던 한현희가 예상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알려진대로 조상우가 새 시즌 마무리로 낙점된 가운데, 손 감독은 “지난해 활약했던 김상수와 오주원을 비롯해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영준, 양현을 필승조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성민, 임규빈, 양기현, 김정후도 뒤에서 받쳐야 한다. 안우진은 컨디션이 올라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영준은 왼손, 양현은 오른손 사이드암으로 지난해 포스트시즌 키움의 ‘만리장성 불펜’ 일원이었으나 필승조로 역할이 격상됐다.

손 감독은 이영준과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편인 임규빈, 양기현을 투수 파트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손 감독은 “좌·우타자를 모두 상대할 수 있는 이영준이 필승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주면 좋을 것 같다”며 “불펜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임규빈과 양기현 중 한 명은 엔트리에 들어가 활약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규빈은 2015년, 양기현은 2017년 입단했으나 모두 지난해 1군에 데뷔했고 임규빈은 1경기, 양기현은 4경기 등판하는 데 그쳤다.

손 감독은 타선의 키플레이어로는 김웅빈과 임병욱을 꼽았다. 특히 임병욱에 대해 “외야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강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혜성, 박준태, 캠프 후반부에 합류한 이택근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시범경기가 취소돼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자체 훈련을 통해 선수들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상황이 진정돼 빠른 시일 안에 야구장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