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열릴 카타르 월드컵 공사현장에서 네팔인 노동자들이 이틀에 하루 꼴로 숨지고 있다고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카타르 내 외국인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네팔 정부 당국의 조사 결과 올해 1월~11월 중순까지 카타르에서 숨진 네팔인 노동자들은 총 157명이었다. 심정지로 숨진 이들은 67명, 공사 현장 사고로 숨진 이들은 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11월 중순 숨진 네팔 노동자수인 168명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1~12월 숨진 노동자들은 총 188명이었는데, 올해 총 사망자수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의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수는 140만명으로 추산된다. 카타르 전체 인구(212만명)의 3분의 2에 달하는 수치다.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의 비교적 저렴한 노동력들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가 지난해부터 큰 문제로 떠올랐다. 최고기온 5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근로시간이 계약보다 더 길었기 때문이다. 국제 법률회사 DLA파이퍼는 카타르를 포함한 걸프 국가에서 2012~2013년 숨진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노동자는 총 964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언론 보도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알려지자, 카타르 정부는 권고 사항들을 준수하겠다고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그러나 사망자수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아, 카타르 정부의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붙는다. 가디언은 인도, 방글라데시 등 다른 국가출신 노동자들의 사망 사례까지 포함하면, 카타르 외국인 노동자들은 하루에 1명 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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