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유엔총회 때 외교부장 언급” 중, 이례적 군사 개입 가능성
중국이 이라크 내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공습을 지원할 뜻을 시사했다고 이라크의 이브라힘 자파리 외교장관이 밝혔다. 중국이 해외에 군사 개입 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유전과 자국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중국이 실제 군사적 개입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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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파리는 12일자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 당시 만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이라크 내 공습 지원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자파리는 “(왕 부장은) 현재 국제적인 군사 연합에 합류하는 것은 중국의 정책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나는 그에게 ‘이라크가 현재 공습 중인 국가들 외의 다른 나라들과도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대화가 “이라크 내 반테러 작전, 정보 교환 및 군사 훈련을 중국이 지원하는 데 대한 것”이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공습 및 미사일 지원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해외 내정 불간섭 원칙을 앞세워 해외 군사 지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현재 IS 공습을 지원할 명분은 충분하다. 이라크에는 1만명 넘는 중국인 노동자가 있는데다, 국영 석유회사들도 이라크 유전에 대규모의 투자를 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이라크 남부 루말리아 유전에만 56억달러(약 6조1700억원)를 투자했다. CNPC가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이라크 내 유전만 4곳에 달한다.
최근 달라진 중국의 움직임도 군사 지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남수단에 유엔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중국 해군도 아프리카에서 원유·구리를 싣고 소말리아 인근을 항해하는 자국 선박을 보호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5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테러 병력 해외파병 관련 내용이 포함된 반테러법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중국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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