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운전자들이 다른 연령대의 운전자들보다 자동차 사고율이 2.6배 가량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교통연구원은 2011~2013년 발생한 교통사고 66만여건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각 연령별 면허 소지자를 기준으로 교통사고율을 계산했을 때는 20대보다 50·60대 운전자의 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 연령별로 교통사고를 분류한 뒤 이를 면허 소지자수로 나눠 1만을 곱하면 ‘면허소지자 1만명당 사고건수’가 나오는데, 연평균 수치는 20대가 2.60건인데 반해 50대는 3.86건, 60대는 4.14건이었다.
교통연구원은 면허 소지자 대신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를 기준으로 삼아 새로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실제로 운전을 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로, 면허만 보유한채 실제 운전은 하지 않는 ‘장롱면허’ 소지자를 통계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같이 산출한 ‘자동차보험 가입차량 10만대당 사고건수’를 보면 20대가 연평균 182.4건이었다. 반면 50대는 66.8건, 60대는 73.0건, 70대 이상은 75.5건이었다. 실제 운전자들을 기준으로 하면 50·60대보다 20대가 더 많이 사고를 낸 것이다.
교통연구원은 20대 운전자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실내 기능시험 위주로 교육을 받아 실제 도로상황에 익숙하지 않아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 면허 취득 교육시 야간 주행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것도 사고율을 높이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 자동차보험 가입차량 10만대당 사고건수를 분석한 결과, 오후 5시~8시가 102.5건으로 가장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시간대였다. 그러나 20대 보험가입자가 일으킨 사고만 놓고보면 오후 5시~8시(216.9건)보다 오후 8시~다음날 오전 5시(217.1건)의 발생 빈도가 높았다.
20대 운전자가 면허를 따는 즉시 차량을 구매하지 못해 운전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도 사고율을 늘리는 원인으로 꼽혔다. 교통연구원은 “운전면허 취득 교육시 운전 시뮬레이터 등을 통한 다양한 상황대처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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