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를 든 군인들이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 대거 등장했다. 군인들은 적(敵)들을 향해 사정없이 망치를 내리쳤다.
이들의 ‘적’은 좌석 위에 얼어붙은 눈들이다. 이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먼저 ‘공식 훈련’(Official Training)을 시작한 스키점프는 8일부터 예선 경기를 치른다.
막이 곧 오르는만큼 관중들이 앉을 자리를 정비해야 한다. 이 작업에 ‘작업’, 그리고 ‘제설’ 하면 이골이 난 군 장병들이 동원됐다.
이들은 세로방향으로 줄지어 한자리 한자리씩 얼음처럼 딱딱해진 눈을 깨 나갔다. 각자에게 ‘할당된’ 적들이 하나하나 부서져 흩어졌다. 바닥에 흩어진 눈은 삽과 눈삽을 들고 쓸어담았다. 경기장 계단에 하나하나 눈이 가득 담긴 자루들이 쌓여갔다. 하지만 낮 12시가 넘도록 작업은 진행중이다.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점프대를 뛴 선수들의 착지점에 잔디를 심어 놓아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강원FC의 홈 구장인 이 곳에는 지난해 3월 시즌이 개막했는데도 경기장에 악취가 나고 잔디 상태가 훼손돼 축구팬들이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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