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었다. 스키점프를 한국에서 시작한 것도, 그래서 국가대표가 되고 동계올림픽 무대에 선 것도. 어느덧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출전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라고 했다.
스키점프 남자 국가대표 최서우(36)와 김현기(35·이상 하이원)는 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 종목 공식 연습 경기에 출전해 “2022 베이징 올림픽에도 뛰어보고 싶다”며 “다가올 예선을 통과해 ‘톱 10’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최서우와 김현기에게 평창 올림픽은 6번째 대회다. 1998 나가노 올림픽부터 빠지지 않고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뛰었다. 영화 <국가대표>의 소재가 됐던 도전은 어느덧 둘에게 최다 출전 선수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2014 소치 대회 때 6회 출전을 이룬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과 타이를 이뤘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이번 대회를 마지막이라 생각할 것 같았다. 최서우와 김현기는 한국 대표팀 남자 선수들 중 나이가 첫번째, 두번째로 많다. 하지만 둘은 큰 부상만 없다면 베이징 올림픽까지 뛰면서 국내 첫 ‘7회 진출’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나가노 올림픽 때 한국 최연소 선수였던 김현기는 “다음 올림픽에는 최고령 선수로 나가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자신들을 뛰어넘을 후배들이 없다는 걸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현기는 “후배들에 밀려서 내가 국가대표에 탈락한다면 기쁠 것 같다”며 “스키점프가 전국 동계체전 종목이 아니어서 그런지 국내 체육계에서도 관심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산전수전을 겪어왔지만 둘에게도 한국에서 치르는 올림픽은 처음이다. 최서우는 “많은 올림픽을 치렀지만 국내에서 하는 올림픽이라 조금은 부담이 된다”고 했다. 김현기는 “고향이 가까운 횡계라 뜻깊다”면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최서우는 “겨울에 평창에서 스키점프 연습을 해 본적은 많지 않지만 연습 결과가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현기는 “톱10을 넘어 시상대에도 올라보고 싶다”고 했다. 두 선수가 출전하는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 경기 예선은 8일 오후 9시30분부터, 결선은 10일 오후 9시35분부터 열린다. 평창 올림픽 한국 국가대표팀의 ‘처음’도 이들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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