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나이지리아 봅슬레이팀 평창 입촌…국기색 맞춘 하회탈 쓰고 등장
ㆍ사물놀이 공연 이어지자 ‘흥’ 발산 “무엇이든 죽을 각오로 덤비세요”

<b>해맑은 웃음…보는 사람 기분까지 좋아지네요</b> 동계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선수들이 6일 평창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입촌 행사에서 국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평창 | 연합뉴스

해맑은 웃음…보는 사람 기분까지 좋아지네요 동계올림픽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선수들이 6일 평창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입촌 행사에서 국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평창 | 연합뉴스


사물놀이패의 가락에 맞춘 비보이들의 공연이 펼쳐지자 그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흥을 마음껏 발산했다.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여자 봅슬레이 종목에 진출한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흥겨운 리듬과 함께 6일 평창 선수촌에 공식 입촌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나이지리아 대표팀 선수는 총 3명.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 출전하는 세운 아디군(31)과 아쿠오마 오메오가(26), 스켈레톤 여자 대표 시미엘레 아데아그보(37)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나라인 나이지리아는 평창 올림픽에 사상 처음 출전했다. 메달 가능성은 낮지만 봅슬레이대표팀의 도전은 영화 <쿨러닝>의 소재가 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1988 캘거리 올림픽 무대 도전과 비견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이날 오후 3시 뉴질랜드, 아르메니아와의 공동 입촌식에 참석했다. 짙은 녹색 파카를 입고 나타난 나이지리아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단연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다. 입촌식을 기다리는 선수단에 자원봉사자들이 다가가 셀프카메라를 찍었다. 선수단은 머리에 모두 녹색이 들어간 모형 하회탈과 양반탈을 걸쳐놓았다. 나이지리아의 상징색인 녹색으로 된 유니폼과 색을 맞췄다.

입촌식 전부터 미소를 감추지 못했던 선수단은 입촌식 마지막 순서로 사물놀이패와 비보이팀의 합동공연이 시작되자 흥을 2배로 발산했다. 선 채로 입촌식을 지켜보던 선수단이 몸을 들썩이더니 공연단이 선수단에게 다가가자 숨겨뒀던 춤사위를 선보였다. 익숙지 않은 가락일 테지만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며 즐거워했다.

선수들은 “드디어, 나이지리아가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며 기뻐했다. 이들은 평창이 “정말 추운 곳”이지만 “나이지리아의 첫 올림픽 출전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목표를 묻자, 봅슬레이 맨 앞을 지키는 ‘파일럿’ 아디군은 “늘 밝혀온 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썰매를 밀며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다 꿈을 이룬 선수들은 꿈에 도전하는 다른 도전자들을 향해서도 한마디를 남겼다. “무엇이 됐든, 언제나 열심히 하고, 죽을 각오로 덤비세요.”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