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믹스더블 ‘한국 1호 국가대표’ 이기정-장혜지
컬링 21·23세 ‘첫 도전’
그들이 던지는 스톤은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발자국이 된다. 한국의 젊은 피 듀오는 통통 튀는 젊음의 에너지를 앞세워 컬링의 새 역사를 힘차게 열어 젖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컬링 대표팀 믹스더블(혼성조)의 이기정(23)-장혜지(21·이상 경북체육회) 조가 8일 오전 9시5분 핀란드와 예선 1차전을 벌인다. 이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경기에 나서 한국 대표팀의 평창 올림픽 여정을 열게 된다. 컬링 믹스더블이 이번 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이 됐으니 이들은 더욱 의미있는 1호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날 저녁 8시5분에는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올림픽 개막 하루 앞서 경기에 출전하는 이들은 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통해 최종 점검을 마쳤다. 오전 훈련 뒤 김기정-장혜지의 표정은 밝았다. 부담을 떨치고 젊음의 힘으로 부딪쳐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로 가득했다.
장혜지는 훈련을 마친 뒤 “굉장히 좋았고 설레었다.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 “그만큼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정도 “아이스 상태가 생각보다는 좋지 않았지만 여기에 적응하는 것도 실력”이라면서 “우리는 시차나 환경 적응에 유리한 만큼 이를 잘 살리겠다”고 말했다.
남녀가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컬링 믹스더블은 2명의 호흡이 승부를 좌우한다. 서로의 호흡을 묻자 이들은 “우리는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라 남매, 부부보다 더 강력하다”며 웃었다. 유독 가족끼리 팀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 컬링이지만 그들은 자신들만의 팀워크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장혜지는 “가족이면 아무래도 감정 등이 깊어져 사사로이 싸울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오직 컬링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개막 4연전에 올림픽 메달의 희망이 걸려 있다고 했다. 이기정은 “이틀 동안 4승을 거둬 메달권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8개국이 출전해 풀리그를 벌인 뒤 상위 4개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메달을 다툰다. 세계랭킹 12위인 한국을 제외하고 참가국 중 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 첫 상대 핀란드(7위)다. 한국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올라 7위의 핀란드에 앞섰다. 첫 경기에서 핀란드를 잡는다면 기세를 이어 이날 저녁 중국전(3위)도 해볼 만하다. 8일에는 노르웨이(5위), 미국(8위)과 만난다.
장혜지는 “상대 팀들이 경험 많고 랭킹도 높지만 기정이 오빠는 지난해 세계주니어대회 우승도 했고 큰 대회 경력도 이에 못지않다”며 파트너를 치켜세웠다.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짐 코터 코치(44)의 존재감도 대표팀에는 든든한 힘이다. 세계 최강 캐나다 컬링에서 20여년간 잔뼈가 굵은 코터 코치는 이날 훈련에서 이기정과 장혜지에게 할 수 있다는 긍정과 희망을 심어주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아주 좋은 팀이다. 스톤을 던지는 기술이 뛰어나다. 어린 팀이지만 기술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칭찬했다.
■스키점프 노멀힐 최서우·김현기…“목표? 당연히 메달”
스키점프 36·35세 ‘6번째 도전’
‘처음’이었다. 스키점프를 한국에서 시작한 것도, 그래서 국가대표가 되고 동계올림픽 무대에 선 것도. 어느덧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출전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라고 했다.
스키점프 남자 국가대표 최서우(36)와 김현기(35·이상 하이원)는 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 종목 공식 연습 경기에 출전해 “2022 베이징 올림픽에도 뛰어보고 싶다”며 “다가올 예선을 통과해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최서우와 김현기에게 평창 올림픽은 6번째 대회다. 1998 나가노 올림픽부터 빠지지 않고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뛰었다. 영화 <국가대표>의 소재가 됐던 도전은 어느덧 둘에게 최다 출전 선수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2014 소치 대회 때 6회 출전을 이룬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과 타이를 이뤘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이번 대회를 마지막이라 생각할 것 같았다. 최서우와 김현기는 한국 대표팀 남자 선수들 중 나이가 각각 첫 번째,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둘은 큰 부상만 없다면 베이징 올림픽까지 뛰면서 국내 첫 ‘7회 진출’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나가노 올림픽 때 한국 최연소 선수였던 김현기는 “다음 올림픽에는 최고령 선수로 나가보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자신들을 뛰어넘을 후배들이 없다는 걸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현기는 “후배들에게 밀려서 내가 국가대표에 탈락한다면 기쁠 것 같다”며 “스키점프가 전국동계체전 종목이 아니어서 그런지 국내에서도 관심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산전수전을 겪어왔지만 둘에게도 한국에서 치르는 올림픽은 처음이다. 최서우는 “많은 올림픽을 치렀지만 국내에서 하는 올림픽이라 조금은 부담이 된다”고 했다. 김현기는 “고향이 가까운 횡계라 뜻깊다”면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최서우는 “겨울에 평창에서 스키점프 연습을 해본 적은 적지만 연습 결과가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현기는 “톱10을 넘어 시상대에도 올라보고 싶다”고 했다. 두 선수가 출전하는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 경기 예선은 8일 오후 9시30분부터, 결선은 10일 오후 9시35분부터 열린다. 평창 올림픽 한국 국가대표팀의 ‘처음’도 이들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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