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평창 뒤 ‘쇼트 커플’ 생젤레와 결혼
ㆍ1500·5000m 계주 금메달 노려 “이번 대회도 그저 최선 다할 뿐”

[평창 G-3]밴쿠버서 오노 ‘꽈당’ 뒤 금메달…그 아믈랭도 이젠 ‘마지막’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리자쥔(중국),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보면 마치 ‘조연처럼’ 귀에 익은 이름들이 있다.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34·사진)도 그중 한 명이다. 어쩌면 아믈랭의 이름(Charles Hamelin)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찰스 해믈린’이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전에서 오노와 이호석 등이 줄줄이 넘어진 틈을 타 금메달을 땄다.

익숙했던 이름들이 하나둘 스케이트를 벗은 것처럼, 아믈랭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으로 치르게 됐다.

아믈랭은 지난 4일 강원 강릉영동대 쇼트트랙보조경기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 열정적으로 선수생활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에도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짧은 각오를 남겼다.

밴쿠버 남자 500m 금메달에는 행운이 따랐지만, 2006 토리노 올림픽부터 뛰며 올림픽 쇼트트랙 ‘통산 3관왕’에 올랐다. 한국이 은메달을 딴 2010 밴쿠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아믈랭의 캐나다는 금메달을 땄다. 2014 소치 대회 때는 자신의 주 종목 남자 1500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아믈랭은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 1500m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남자 1500m 세계랭킹에서 아믈랭은 한국의 황대헌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5000m 계주 랭킹에서는 캐나다가 한국보다 앞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에는 1호 ‘경계대상’이다.

아믈랭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그는 평창 올림픽을 마친 뒤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캐나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인 마리안 생젤레(28)와 결혼할 계획이다. 결혼 전 마지막 선물로 ‘평창 금메달’을 노리는 아믈랭-생젤레 커플은 ‘쇼트트랙 강국’ 한국과도 멋진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