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모굴 대표팀이 말하는 ‘홈 어드밴티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점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시차에서 코스까지 적응해야 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홈경기에선 이런 부담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익숙한 경기 코스가 선수들을 편하게 해 준다. 그렇다면 평창의 경기 코스는 어떤 차이가 있길래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걸까.
지난 2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스키 모굴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여자 모굴 대표 서정화(28·GKL스키단)는 “다른 나라 코스는 대부분 자연 눈으로 돼 있다면 한국 코스는 자연 눈과 인공 눈이 반반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는 한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지만 만년설을 볼 수 있는 북부·중부 유럽 스키 강국들만큼 눈이 충분히 내리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매년 겨울 국내 스키장에서 슬로프에 인공 눈을 뿌리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공 눈은 자연 눈보다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다. 그래서 자연 눈만 쌓여 있는 슬로프보다 인공 눈이 섞인 슬로프는 조금 더 단단하다. 토비 도슨 모굴 국가대표팀 감독도 서정화의 설질 평가에 동의하면서 “모굴을 하기엔 최적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를 하다 보면 슬로프의 눈이 선수들의 스키에 쓸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코스에 미세한 변화가 생기게 된다. 모굴처럼 눈 둔덕을 여러 차례 넘어야 하는 종목이라면 앞선 선수들의 질주가 다음 선수의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슬로프가 단단하다면 코스 변화도, 그로 인한 영향도 덜하다.
도슨 감독은 여기에 “선수들이 코스 특유의 ‘리듬’을 익힐 수 있어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굴 선수들이 스키를 타고 눈 둔덕을 넘으며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보면 리듬에 맞춰 몸을 들썩이는 것 같다. 그만큼 모굴 선수들에게 중요한 ‘리듬’을 한국 대표 선수들은 먼저 몸으로 익힌 것이다.
물론 익숙한 환경만으로 ‘기적’을 이뤄낼 수는 없다. 도슨 감독은 “선수들이 세계 각지를 다니며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수차례 기술들을 갈고닦았다”며 “스스로를 몰아붙여가며 연습한 결과들이 조금씩 눈에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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