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간판 최재우, 자기 이름 딴 기술로 필승 각오
ㆍ서정화·명준·지원 ‘서 패밀리’도 난도 높인 공중기술 선보일 예정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국가대표 서지원·서정화·서명준·최재우(왼쪽부터)가 2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평창 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횡성 | 이석우 기자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국가대표 서지원·서정화·서명준·최재우(왼쪽부터)가 2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평창 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횡성 | 이석우 기자

“감독님은 ‘그냥 네 스키를 타라’고 말씀하세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간판 최재우(24·한국체대)에게 ‘한국 첫 동계올림픽 설상종목 메달’ 가능성을 묻자 이런 답이 나왔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아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다면 영광이 되겠지만 최재우는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는 “ ‘좋은 성적을 거둬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부담감이 더 커진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훈련 중인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는 2일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최재우를 비롯한 대표 선수들은 구체적인 목표치 대신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최선을 다해 선보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평창 올림픽 남·여 모굴 경기에 최재우를 필두로 서정화(28)-서명준(26) 남매와 친척 동생 서지원(24·이상 GKL스키단)까지 4명이 출전한다.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7차례 대회에서 5번이나 6위 안에 들었던 최재우는 평창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지난달 미국 유타주 디어밸리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예선을 1위로 마치기도 했다. 최재우는 “한때는 출발선에 서기 전 시상대에 오르게 될 내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면서 “그러다가 경기를 그르쳤다. 지금은 출발선에 설 때마다 기도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즐기겠다’는 생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 최재우는 “그간 준비한 것도, 배운 것도 많다”며 “대회에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의미 있게 쌓아온 것들을 후회 없이 선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본선에서도 그간 갈고닦은 기술들을 선보인다. 모굴 경기는 수많은 둔덕들과 두 번의 점프대를 통과하며 진행된다. 필승 카드로 준비 중인 기술도 있다. 두 번째 점프대에서 공중에서 두 바퀴 회전한 뒤 손으로 스키를 잡는 ‘재우 그랩’이 그것이다. 자기 이름을 딴 ‘재우 그랩’으로 가산점을 받으면 메달도 그만큼 더 가까워진다.

최재우와 함께 출전하는 ‘서남매’ 3명도 선전을 다짐했다. 특히 친남매 서정화와 서명준은 전보다 난도가 높고 화려한 공중기술을 연습해 올림픽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맏언니이자 2010·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을 맞는 서정화는 “동생들에게 기술적인 조언이나 마음가짐 같은 걸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모굴 대표팀은 오는 9일과 11·12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예선 및 결승 경기를 치른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