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지난 22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전 도중 서로 격려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두 시즌 연거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강팀의 위치를 굳히는 듯 했던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혹독한 2019~2020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진으로 최하위로 떨어진 데 이어 ‘코로나19’의 영향까지 받게 됐다.

도로공사는 지난 22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0-3(23-25 20-25 17-25)으로 패했다. 기업은행과 경기 전까지 승패가 같았으나 승점 1점이 앞서 가까스로 최하위를 면했던 도로공사는 이날 패배로 시즌 18패(7승)를 당했고, 승점(22)도 기업은행(승점 24·8승17패)에 밀려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1~4라운드 종료시점에서 기업은행이 차지했던 최하위는 마지막 한 라운드를 남겨둔 시점에서 도로공사의 몫이 됐다. 2017~2018시즌 창단 첫 정상에 올랐고, 그 다음 시즌에도 명승부 끝에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뒀던 팀이 급전직하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는 외인 선수를 뽑을 때만 해도 예상치 못한 그림이었다. 도로공사는 외인 트라이아웃 때 순번이 5위에 그쳤으나, 사전평가 2위를 받았던 셰리단 앳킨슨을 지명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우리가 상위 순번을 받았어도 지명했을 선수”라며 만족해했다. 그러나 앳킨슨은 컵 대회를 치른 뒤 부상으로 V-리그는 치르지 못한 채 짐을 쌌다. 부랴부랴 데려온 테일러 쿡은 앞선 한국에서의 두 시즌처럼 부상 및 ‘태업 논란’을 일으킨 끝에 팀을 떠났다. 전력 공백 이상의 상처를 남겼다.

도로공사는 마지막으로 외인 교체 카드를 꺼내 쿠바 출신 다야미 산체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20명 이내에서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데다 해외 리그도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는데, 산체스는 부상에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경기장 밖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더 길다. 선수들도 동기 부여를 잃었다. 김종민 감독이 “선수들에게서 투지있게 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목표가 사라져 선수들이 힘을 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침체됐고, 도로공사는 5라운드 전패의 수모를 안았다.

탈꼴찌를 위한 ‘자존심 싸움’에 나서야 할 6라운드를 앞두고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로공사의 연고지인 경북 김천시는 한국배구연맹(KOVO)에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로공사 홈경기를 치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대구·경북 지역 연고 팀이 3팀이나 있는 프로축구 K리그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던 대구FC와 포항스틸러스의 홈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6라운드 5경기 중 4차례 홈경기를 앞두고 있던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분명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