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경기 전 관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경기 진행을 알리는 표식을 하고 있다. 수원 이석우 기자

 

25일 수원체육관.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삼성화재전을 앞둔 경기장엔 적막감이 가득했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전 기합을 넣어가며 몸을 풀었고 경기장엔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휑한 관중석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을 채우지는 못했다.

전국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를 그대로 맞은 프로배구 현장은 예상대로 싸늘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3일 “리그 운영의 연속성과 코로나19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25일부터 열리는 프로배구 6라운드 잔여 경기는 관중 입장 없이 치르기로 했다. 프로배구가 2005년 출범한 이래 무관중 경기는 처음이다.

25일 열린 남자부 수원 경기와 여자부 대전 경기부터 무관중 조치가 적용됐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3일 장충에서 열린 여자부 GS칼텍스-현대건설의 1·2위 다툼만해도 관중들이 경기장을 거의 가득 채웠으나 이번에는 관중석이 텅텅 비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출입하던 주 출입구에는 셔터가 내려졌고 계단 사이에는 출입 통제를 의미하는 노란색 테이프가 길게 붙었다. 취재진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체온 측정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있던 일이지만, 이번엔 코트로 통하는 문 앞에 선 관계자가 한 차례 신분 확인을 더 거쳐 경기장에 입장하도록 했다.

장내 아나운서와 진행요원들은 큰 폭으로 줄어들지는 않았다. 경기장 스피커를 통해 선수 및 팀 응원가는 계속 흘러나왔다. 방송 중계는 정상적으로 되는 점을 감안해 광고판 및 전광판은 평소처럼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홈팀 한국전력 관계자는 “최소 인원으로 경기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보안요원을 평소의 36명에서 오늘 6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관중들이 없으니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도 자리하지 않았다.

양 팀 감독은 “연맹에서 결정한 사항이니 경기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선수들이 관중들이 자리를 채웠을 때 더 힘을 내기 마련이다. 앞으로도 관중이 없을텐데 어떻게 경기 중에 집중력을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선수단에게까지 코로나19가 전염되지 않을까 우려도 표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어떻게 보면 생사가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며 “차량으로 이동하지만 우리에게도 감염 위험이 있다. 리그를 중단해야되는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우리 팀은 아파트에서 숙소 생활을 하기에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배구 관계자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그 구단이나 배구계가 질타를 받을지도 모른다”며 “어느 팀이든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우선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수원|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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