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계속 치고나가야겠죠.”

KB손해보험은 2019~2020 V-리그 막바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탈꼴찌가 급했던 팀이 6위를 넘어 5위까지 바라보고 있다. 14일 대한항공전에서 만약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삼성화재와 승점(33) 동률을 이룬 뒤, 승수에서 앞서 5위로 오른다.

물론 시즌 초반의 부진이 깊고 짙었던만큼 KB손보가 오를 수 있는 순위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권순찬 KB손보 감독은 시즌 막바지까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 감독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전에 앞서 “시즌 초반에 외인 교체 결과가 좋지 않았고 그 때문에 분위기도 오르지 않았다”면서도 “저희 선수들이 어리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계속 치고나가고, 이기는 경기 해야한다고 제가 말하고 있다”고 했다.

권 감독은 “(김)정호, (황)택의 등 젊은 선수들이 잘 올라오고 있다. 잘 견뎌낸다”며 “경험이 쌓이고 어려움을 극복해서 한단계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남은 시즌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권 감독은 다만 “매 경기 어떻게 이길 수 있나를 이야기하지만, 더 높은 순위를 거론하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며 “매 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세트마다 위기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더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도 막판 무서운 기세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올 시즌 그 때의 기대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을 다음 시즌에는 털어내기 위한 준비를 KB손보는 하고 있다.

인천|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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