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대한항공이 트리플크라운(서브득점·후위공격·블로킹 3개 이상) 및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7개)을 세운 정지석의 원맨쇼를 앞세워 7연승을 거두고 42일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3-0(25-22 25-17 25-2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승점 59·21승8패)은 우리카드(승점 58·21승7패)를 제치고 선두에 복귀했다. 지난 1월4일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하고 선두를 내준 지 한달하고 열흘이 더 지난 뒤 거둔 성과다. KB손보(승점 30·10승19패)는 6위에 머물렀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 예선 출전 이후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던 정지석이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지석은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21점)보다 많은 23점을 올렸다. 후위공격 4개, 블로킹 7개, 서브득점 3개로 트리플크라운까지 거머쥐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블로킹을 포함해 16개의 블로킹으로 KB손보(3블로킹)와의 높이 대결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했다.
정지석의 득점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순간에 나오기도 했다. 1세트 13-11로 대한항공이 근소한 리드를 잡던 순간에 상대 외인 마테우스 크라우척의 스파이크를 두번 연속 블로킹해 팀에게 15-11 리드를 안겼다. KB손보가 맹추격해 20-18로 쫓기던 상황에서는 서브득점을 내 분위기를 대한항공쪽으로 가져왔다. 기세를 잡은 대한항공은 비예나가 득점을 보태 첫 세트 앞섰다.
2세트의 분위기도 정지석의 손끝에서 갈렸다. 역시 14-12로 대한항공이 근소한 리드를 잡던 상황에서, 정지석이 이번엔 상대 한국민의 오픈 공격을 두번 연속 블로킹해냈다. 대한항공은 16-13에서 세터 한선수가 블로킹에 가세하고 김규민의 속공이 터져나와 2세트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정지석은 3세트 후위공격 3개째를 채워 일찍이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했다. 트리플크라운은 달성 자체도 쉽지 않은데, 3세트만에 트리플크라운을 확정하는 것은 더욱 드물다. 3세트에서는 묘기 같은 플레이로 팀에게 중요한 리드를 안겼다. 14-13에서 바운드된 상대 공격을 가까스로 디그해낸 뒤, 한선수가 쳐내듯이 올린 공을 후위 공격으로 연결하며 한 점을 도망갔다. 19-17에서는 상대 공격을 연속 블로킹해내 21-17 리드를 안겼다. 정지석 개인에게도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 기록(7개)을 달성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대한항공을 그대로 기세를 이어 완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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