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첫 방송연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나란히 첫번째 방송연설을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정책 역량을 강조했고, 윤 후보는 정권심판론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10분부터 20분 동안 KBS를 통해 방송된 ‘소년공 다이어리’ 제목의 연설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과 소년공 시절, 성남시장 재임 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며 “제 모든 정책에는 가난하고 참혹했던 저의 삶, 평범하고 어려운 우리 국민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불우한 환경에서도 어떻게 엇나가지 않고 청소년기를 지날 수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읽은 뒤 “전적으로 가족의 힘이었다. 어머니의 힘이 정말로 컸다”며 “제 어머니처럼 평생 고단하게 사셨던 분들이 제 손을 꼭 잡고 말씀하실 때마다, 국민의 삶을 제대로 살피는 유능한 정치인이 돼야겠다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민, 경기도민들이 그러셨듯이,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을 때 내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실적으로 체험시켜드리겠다”며 연설을 맺었다.

윤 후보는 오후 9시55분부터 10시까지 5분간 TV조선에서 방송된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 미래를 바꾸겠습니다’ 제목의 연설에서 “저는 국민을 괴롭히는 사람을 상대로 평생 대한민국의 법을 집행해온 사람”이라며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을 교체하라고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이 자리에 세워주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5년간 민주당은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무능과 부패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집 없는 서민들을 절망에 몰아넣었다”며 “심판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 잘못된 정권을 심판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저 윤석열의 사전에 민생은 있어도 정치보복은 없다”고 했다. 또 “실업 문제는 성장 없이 해결할 수 없고, 부정부패한 사회는 성장할 수 없다”며 “부정부패는 정치보복의 문제가 아니라 민생의 문제”라고 했다.

윤승민·유설희 기자 mean@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