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인천 재도약 앞으로, 인천 경제 제대로!’ 인천 부평 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첫번째 방송연설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과 소년공 시절, 성남시장 재임 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며 “제 모든 정책에는 가난하고 참혹했던 저의 삶, 평범하고 어려운 우리 국민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10분부터 20분 동안 KBS를 통해 ‘소년공 다이어리’라는 제목의 20대 대선 첫 방송연설을 했다. 이 후보는 국민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과거사를 설명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어린 시절, 성남에서 소년공으로 지내다 검정고시와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때, 대학생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폭도로 욕하다 후회했던 경험, 사법연수생 시절 노무현 변호사의 강연을 듣고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했던 때를 이야기했다.

이 후보는 ‘불우한 환경에서도 어떻게 엇나가지 않고 청소년기를 지날 수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읽은 뒤 “전적으로 가족의 힘이었다. 어머니의 힘이 정말로 컸다”며 “어머니는 시장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휴지를 팔고 사용료를 받는 일을 하셨다. 여성으로서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어머니처럼 평생 고단하게 사셨던 분들이 제 손을 꼭 잡고 말씀하실 때마다, 우리 국민의 삶을 제대로 살피는 유능한 정치인이 돼야겠다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독했던 가난에서 탈출했지만, 그 때를 잊지 않고 있다”며 “정치를 하는 이유도 제가 탈출했던 가난과 절망의 웅덩이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모든 분들에게 공정한 세상,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설 막바지 성남시립병원을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을 하다 성남시장 당선 후 성남시의료원을 착공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저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정책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실제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가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정책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아버지가 시장에서 주워온 거의 상한 과일밖에 먹지 못했던 경험이 경기도의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 사업 모태가 됐다”며 “검정고시 학원비가 없어 공장에 다니며 산재장애인이 돼야 했던 경험이 청년기본소득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민, 경기도민들이 그러셨듯이,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을 때 내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실적으로 체험시켜드리겠다”며 연설을 맺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