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설원 위를 날았던 곡예사들은 두번 시상대에 설 수 있을까.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명장면들을 선보였던 메달리스트들이 빅에어에서 또다른 명연기를 예고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달은 가운데, 폐막 전날인 24일에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선이 열린다. 예선을 통과한 12명의 선수들이 세 차례의 연기 중 가장 좋은 시기의 점수로 승부를 가린다.
결선 진출자 중에는 낯익은 이름들이 있다. 올림픽 개막 2일차인 지난 11일 남자 슬로프스타일 경기에서 각각 금·은·동메달을 딴 레드먼드 제라드(18·미국), 맥스 패럿(24), 마크 맥모리스(25·이상 캐나다)가 모두 빅에어 결선에도 진출했다.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 모두 선수들이 스노보드를 타고 공중에서 점프 기술을 선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슬로프스타일에는 벽, 난간 등 다양한 장애물이 있는 반면, 빅에어는 한 번의 큰 점프대를 넘어야 한다는 차이가 있을뿐이다.
때문에 남·녀를 불문하고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 두 종목에 함께 출전한 선수들이 많다. 비록 슬로프스타일 경기는 부상으로 포기하긴 했지만, 한국 스노보드 대표 이민식(18) 역시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 두 종목에 함께 출사표를 던졌었다.
여자 경기에서는 두 종목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나왔다. 미국 스노보드 대표 제이미 앤더슨(28)은 지난 12일 여자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딴 뒤, 22일 열린 빅에어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밖에 스위스의 시나 칸드리안(30), 일본의 후지모리 유카(32)가 두 종목에서 모두 10위권 이내 성적을 올렸다.
남자 경기에서도 두 종목 메달리스트 탄생이 기대된다. 슬로프스타일 은메달리스트 패럿은 2016~2018년 ‘윈터 X게임’ 스노보드 빅에어 경기에서 3년 연속 우승한 강자다. 맥모리스는 2012년부터 윈터 X게임에서 슬로프스타일 4번, 빅에어 3번 우승을 차지했다. 경험은 적지만 제라드가 다시 돌풍을 일으킬 여지도 있다.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월드컵 빅에어 랭킹 1위인 크리스 코닝(19·미국)도 강력한 메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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