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남자 단체전 극적인 참가 성사…여자 아이스하키 ‘갖은 곡절’

<국가대표> 영화 포스터.

<국가대표> 영화 포스터.

비인기 동계종목 국가대표팀의 도전기는 영화 <국가대표> 1·2편으로 재탄생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실제 주인공들은 영화같은 도전기를 다시 써냈다.

2009년 개봉작 <국가대표> 속 스키점프 대표팀은 지난 19일 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단체전 참가를 “극적이었다. 영화같다”고 표현했다. 평창 올림픽 중반에 접어들 때만 해도, 스키점프 단체전 출전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한스키협회와 국제스키연맹(FIS)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엔트리 증원을 제안했고, IOC가 받아들여 스키점프 엔트리가 2명에서 단체전 출전이 가능한 4명으로 늘었다. 스키점프와 관련 없는 삶을 살던 청년들이 극적으로 대표팀에 모여 1998 나가노 올림픽에 참가했던 장면과 겹친다.

뒤늦게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최흥철(37·하이원)은 “출전 과정이 정말 극적이었다. 영화 <국가대표 3>가 나와야 되는 거 아니냐고들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현기(35·하이원)도 “나갈 수 없던 경기를 뛰게 돼서 기쁘다. 놀라운 기적”이라고 했다. 영화는 올림픽 단체전 장면으로 끝이 나지만, 선수들은 2022년 베이징에서 7번째 올림픽 도전을 꿈꾸고 있다.

후속작인 2016년작 <국가대표 2>에 나오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올림픽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찍었다. 의대생, 피아노 전공자,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출신의 선수들이 팀을 이룬 대표팀. 여기에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레 단일팀 구성이 확정됐고, 북측 선수 12명이 팀에 합류했다. 올림픽 개막 전 2주 동안 손발도 맞춰야 했다. 실전에선 강팀과의 실력차를 절감했다. 예선 1·2차전에서 모두 0-8로 패했다. 하지만 점점 의미있는 결과를 냈다. 예선 마지막 한·일전에서도 1-4로 졌지만 올림픽 첫 골을 수확했다. 순위결정전에서는 스위스에 두 골만 내줬고, 20일 마지막 스웨덴전에선 한수진(31)이 올림픽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30)은 스웨덴전 후 “손발을 맞출 시간이 짧아서 어려웠지만, 북측 선수들은 우리가 훈련·경기하는 방식을 알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단일팀 선수들은 서로를 알아가면서 또 다른 ‘성장 드라마’를 절찬리에 선보였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