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훈련에서 평행대회전에 출전한 한국 이상호가 훈련하고 있다.  평창 | 연합뉴스

지난 20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훈련에서 평행대회전에 출전한 한국 이상호가 훈련하고 있다. 평창 | 연합뉴스


잠잠해진 듯한 강원 산간지역의 바람이 다시 한 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에 불었다. ‘한국 설상 첫 메달’ 기대주 이상호(23·한국체대)에게도 변수가 생겼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2일 낮 12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스노보드 남·녀 평행대회전 예선 경기를 강풍 예보 때문에 24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22일 예선·24일 본선으로 나눠 치러질 예정이던 스노보드 남·녀 평행대회전 경기 일정은, 24일에 예선과 본선을 함께 치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바람은 올림픽 초반부터 말썽을 부렸다. 지난 11일 예정된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 경기가 나흘 뒤로 밀리는 등,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스노보드 경기 일정이 잇따라 연기됐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에는 평창·정선 등 산간지방이 아닌 강릉에 강풍이 불어, 경기장 외부 미디어센터에서 취재진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강풍은 멎는 듯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언대로 경기는 예정된 올림픽 폐막일 내에 끝낼 수 있게 진행됐다. 그러나 대회 막판 강풍으로 인한 경기 연기 사태가 다시 벌어졌다.

경기가 폐막일 이후에 열릴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다만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는 체력 관리라는 변수가 생겼다.

평행대회전은 예선 두 경기를 거쳐 상위 16명을 가리고, 이들이 16강 토너먼트를 벌여 승자가 계속 올라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예선 두 경기를 한 뒤 이틀 뒤 16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16강 진출 선수들은 하루 만에 모든 경기를 해야 한다. 특히 결승에 오르는 선수는 하루 최대 6차례나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기를 벌일수록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은 고갈된다. 경기가 많을수록 그런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자칫 예선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가 본선에서 고전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이상호를 비롯한 모든 출전 선수들이 직면해야할 상황이다. 이상헌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감독은 “스노보드는 평소 실력보다 경기 당일 상황이나 컨디션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이 수립해야 할 경기 당일 체력 관리 전략이 더 중요해졌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