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올스타전 마운드에 선 강백호(20·KT)처럼 야수가 마운드에, 투수가 타석에 서는 상황은 야구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KBO리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나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처럼 투수가 선발 타순에 포함되는 경우가 없기에 더 큰 흥미를 제공한다. 지난해 투수들 중에서는 KIA 황인준이 세 번 타석에 들어섰고, 그 외 KIA 헥터 노에시, NC 이민호, SK 강지광 등이 한 차례씩 타석에 섰다.
올해는 멀티 플레이어 출신 외국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투타 겸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NC 외국인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가 우선 주목 받는다. 1루수·외야수와 함께 포수 수비도 가능한 베탄코트는 19일 KT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포수로 출전하며 외국인 선발 등판시 호흡을 맞출 포수로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관심사는 미국에서 한 때 진지하게 고민했던 투수로서의 등판 여부였다. 베탄코트는 2016~2017년 메이저리그 6경기에서 투수로 5.1이닝을 던졌고, 2017년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4경기에 투수로 나와 본격적인 투수 수업을 받기도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베탄코트를 영입할 당시 포수 기용에 이어 투수 기용 가능성도 열어 놓았지만 정규시즌에는 감행이 쉽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국인 야수가 경기 도중 투수로 들어서면 ‘외국인 3명을 투수로만 영입하지 말자’는 구단 간의 합의를 깨는 것이라 이를 불허할 방침이다. 강백호가 등판했던 올스타전 같은 이벤트성 무대쯤에서야 베탄코트의 150㎞ 강속구와 느린 커브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투타 겸업 이벤트를 기대해볼만 선수는 남아있다. KIA 투수 조 윌랜드(29)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뛴 2017년 10승2패, 평균자책 2.98을 기록한 동시에 홈런도 3개 쳤다. 투수의 타율로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는 타율 2할2푼9리와 12타점을 함께 기록했다. 윌랜드보다 한 해 앞선 2016년에 요코하마에서 뛰었던 제이미 로맥(SK)이 30경기에서 타율 1할1푼3리로 부진했던 것과 묘하게 대조를 돼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윌랜드도 기회가 있다면 타석에 서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두산 투수 조쉬 린드블럼(32)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올해는 한번이라도 타석에 서고 싶다”는 뜻을 전해 새 ‘이도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타격 성적이 3타수 무안타 뿐이지만, 트리플A에서 뛴 5시즌 동안 31타수 13안타(타율 0.419)로 예사롭지 않은 타격 성적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이벤트 차원에서 고려해볼 수는 있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더욱 신선한 볼거리가 리그에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어 린드블럼의 타격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각본은 없다 > 다이아몬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20일]캠프 합류한 한화 베테랑들 “살아 남는게 목표…내 자리 없다” (0) | 2019.02.26 |
---|---|
[2월20일]마차도 계약 소식, 그럼 하퍼는? (0) | 2019.02.26 |
[2월19일]함덕주 “지난해 활약? 아픈 첫 경험을 극복한 덕이죠” (0) | 2019.02.22 |
[2월19일]보스턴, 에이스 세일과 장기계약 추진 중 (0) | 2019.02.22 |
[2월18일]MLB 커미셔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투구 제한’ 시계 도입” (0) | 2019.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