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스프링캠프 기간 치러지는 연습경기에 ‘투구제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를 설치할 뜻을 밝혔다.
야후스포츠 등은 맨프레드가 18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현재 마이너리그 더블A, 트리플A 등에서는 주자 없을 때는 15초,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는 20초 안에 투수가 공을 던지도록 시간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경기장에 투구 제한 시간을 표시하는 ‘피치 클락’ 또한 설치돼 있다.
다만 이번 캠프 기간에는 투구 제한 시간을 어겼을 때의 벌칙은 별도로 적용하지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최근 경기 시간 감축을 위한 방안에 골몰하고 있는 MLB가 제안한 상징적인 조치에 가깝다. 맨프레드는 “정규시즌에도 피치 클락을 도입하고 싶으나 아직 선수 측과 협상중”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MLB사무국은 ‘주자 없을 때 18초, 주자 있을 때 20초’로 정한 투구 시간 제한 규정 도입을 선수협회 측에 제안했으나, 선수들은 도입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 측은 투구 제한 시간 규정이 도입된 마이너리그 경기 시간이 평균 12분 가량 줄어든 점을 주목하고 있지만, 최근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미계약 사태 등을 놓고 파업까지 거론한 상황에서 투구 제한 규정 도입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야후스포츠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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