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가 5라운드 중반을 지나 마지막 6라운드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봄배구 막차를 향한 남·녀부 구도가 엇갈리고 있다. 남자부는 ‘3강 체제’가 굳건해지는 반면,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3위 수성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남자부 3위 현대캐피탈과 4위 OK저축은행은 지난 13일 안산에서 맞대결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3-2로 이기면서 두 팀의 승점차는 10점차로 벌어졌다.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1·2위를 다투는 가운데 OK저축은행(승점 41·13승15패)은 현대캐피탈(승점 51·17승11패)을 추격하며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지만 5라운드 맞대결 패배로 추격 동력을 잃었다. 승점차를 좁히기 좋은 기회인 맞대결은 이제 6라운드 한차례 뿐이다.
남자부는 우리카드의 약진과 현대캐피탈의 초반 부진, 도쿄 올림픽 예선 등이 겹쳐 시즌 초반 혼전 양상을 띄었다. 3라운드만 해도 삼성화재까지 5개 팀이 봄배구 진출을 놓고 경합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최근 7연패로 6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OK저축은행이 3위와 승점 3점차 이내일 때 벌일 수 있는 준플레이오프까지 내다보고 추격했으나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현대캐피탈은 1·2위 추격도 포기하지 않은 상황이라 상대의 부진을 통한 반사이익을 노리기도 쉽지 않다.
여자부 상황은 달라졌다. 3위 흥국생명이 2위 GS칼텍스와의 13일 대결에서 1-3으로 패하며 7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승점 37·10승13패)은 박미희 감독 부임 후 최다연패를 당하며 4위 KGC인삼공사(승점 31·11승12패)와의 승점차가 6점차까지 좁혀졌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4위 인삼공사와 승점 13점차로 넉넉하게 앞서있었다. 이재영이 올림픽 예선 후 무릎 부상을 당해 선두 탈환은 어려워도 봄배구는 무난해 보였다. 그러나 외인 루시아 프레스코까지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연패가 길어졌다. 2위 GS칼텍스와의 승점차는 9점차까지 벌어지며 이제 4위가 더 가까워졌다.
한 때 선두도 바라봤던 흥국생명은 이제 현실적인 목표를 ‘3위 수성’으로 잡았다. GS칼텍스전에 루시아와 동시에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 센터 김세영 투입을 최소화한 것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에 가까웠다. 박미희 감독은 “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 총력을 기울인가. 루시아는 늦어도 그 경기에는 뛴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인삼공사전에 이재영이 출전하긴 힘들어 보이지만, 그 외 주전 선수들이 쾌조의 몸상태로 나서 봄배구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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