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에게 ‘타자들의 배트를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씩씩하게 던지라’고 강조합니다. 조금 더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는 12일 팀의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피칭을 지켜본 뒤 이같이 말했다. 그리고는 “투수들이 이 점을 대체로 잘 지켰다”면서도 “자신감을 갖고 불펜에서만큼 타석에 선 타자들 앞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두산 투수 7명은 팀내 타자들이 타석에 선 가운데 25개 안팎의 공을 던지며 실전감각을 익혔다. 베테랑 최대성부터 지난해 NC에서 이적해 온 윤수호와 이형범, 군 복무를 마친 윤명준과 강동연, 신예 김호준, 박신지 등 다양한 연차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섰다. 이들은 오는 15일 지바롯데와의 첫 연습경기 등판이 예정된 선수들이다.
타석에는 1군 주축타자들이 모두 섰다. 김재환과 최주환, 박건우, 정수빈에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등이 돌아가며 맞상대로 나섰다. 타자들은 포수로부터 투수의 구질을 듣고 타격에 임했다. 타자들의 타격감보다 투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이 더 컸다.
각 투수의 피칭이 끝날 때마다 찾아가 장단점을 설명한 김원형 코치는 “평소 투수들에게 ‘마운드에서만큼은 건방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조금 더 자신있게 던져야 한다고도 했다”며 “오늘은 25개의 공 중 최대한 많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라고도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특히 최대성과 김호준의 피칭을 먼저 언급했다. 김 코치는 “최대성은 구위가 만족스러웠다. 이제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될텐데 본인이 ‘타자들에게 맞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투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호준에 대해서는 “1군 타자들을 상대로 자기 볼을 잘 던졌다. 구위도 좋았다”며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박신지의 경우 박건우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자신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모습을 인정받았다. 김 코치는 “박신지가 1구, 2구 모두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3구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며 “타자는 투수의 구질을 전해듣고 치는 것이라 홈런을 맞은 게 큰 의미는 없다. 승부하려는 투수의 태도가 좋았다”고 했다. 이밖에 다양한 변화구와 공의 움직임이 좋은 이형범도 자신의 장점을 살린 피칭으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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