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재기를 노리는 두 베테랑 투수 배영수(38)와 권혁(36)이 재기를 향한 첫 걸음을 본격적으로 뗐다. 권혁이 공식적으로 팀 훈련에 처음 돌입한 날, 배영수는 첫 불펜피칭에 나섰다.
배영수는 10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 구시카와구장에서 올시즌 첫 불펜 피칭을 했다. 캠프 10일차에 처음으로 불펜에서 전력으로 공을 던졌다. 배영수는 선수단 본진보다 일찍 오키나와에 들어와 몸을 만들고 있었지만, 이달 초 부친상을 당해 잠시 귀국했다가 두산 캠프에는 지난 4일에야 합류했다.
이날 배영수는 첫 불펜피칭 치고는 많은 50개의 공을 던졌다. 배영수는 “약 4개월만에 힘껏 공을 뿌리니 힘들다”며 씨익 웃은 뒤 “코너워크에 신경쓰기보다는 가운데로 공을 힘껏 뿌리려고 했다. 공의 회전이나 제구도 대체로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팀의 선발 후보군으로도 꼽히지만 보직이나 컨디션에 크게 구애받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배영수는 “컨디션이 70%가 됐든 100%가 됐든, 당장이라도 경기에 나갈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아프지 않고 시즌을 쭉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은 겨우내 나만의 방법으로 몸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팀 코치님들이 짜준 계획에 맞춰 움직였다”며 “더 편하게 시즌을 준비하며 기본에 충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소속구단 한화와 계약 문제로 진통을 겪은 끝에 이달 초 두산과 계약한 권혁도 이날 공식적으로 처음 두산 팀 훈련에 참여했다. 지난 8일 두산 캠프에 들렀고 휴식일인 지난 9일 선수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팀 선수들과 함께 몸을 푼 것은 처음이다.
권혁은 훈련장에 코칭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눈 뒤 이현승·김승회 등 고참 투수들과 어울려 몸을 풀었다. 캠프 합류가 늦은만큼 본격적인 피칭엔 아직 돌입하지 못하고 캐치볼과 러닝,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풀었다.
권혁은 “팀 훈련에 함께하지 못해 답답한 마음도 있었는데 소속팀을 찾고, 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혁은 “컨디션 조절하면서 페이스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고 어떤 보직을 맡든 제 할 일을 충실히 하면 될 것 같다”며 “오래 함께 한 (배)영수 형과 (김)승회 형, 현승이 그리고 후배들도 친절하게 잘 대해주고 있다. 적응하는 데 무리는 없는 것 같고 더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데뷔한 뒤 2015년 한화, 올해 두산으로 나란히 팀을 옮긴 두 투수는 새로운 둥지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두산 입장에서도 두 투수의 합류가 반갑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팀 투수진도 양적으로 보다 풍족해지면서 기존 선수들도 전보다 자극을 받고 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두 투수가 후배들에게 선의의 경쟁자이자 좋은 스승이 돼주리란 기대도 하고 있다. 권혁도 이를 아는 듯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 제가 후배들에게 해야할 역할들을 잘 찾아서, 어떤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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