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검사 출신인 곽상도 전 의원 아들 50억원 뇌물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을 계기로 연일 검찰의 대장동 특혜의혹 관련 ‘50억 클럽’에 대한 미진한 수사를 질타하고 있다.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의혹 수사만 선택적으로 집중하고 개발사업 자산관리사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미진하다며 편파성을 지적하는 것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곽 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퇴직금 명목의 50억원을 곽 의원에 대한 뇌물로 보기 어렵다는 법원 판결에 대해 “검찰이 법원에 죄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50억 클럽) 실체가 공개된 지 2년이 다 됐는데 곽 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검찰수사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검찰이 수사를 회피하는 건 ‘50억 클럽’의 실체를 덮고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이 가장 거리낌 없이 선택적 수사를 하는 대상은 이재명 당 대표”라며 “검찰은 50억 클럽 수사는 방치하면서 이재명 수사에는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곽상도에 대해 ‘제3자 뇌물죄’로 함께 기소했더라면 50억 뇌물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혐의도 없는 야당 대표에 대해선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해 먼지털이식 표적 수사를 이어가고 50억 받은 증거가 분명한 곽상도에 대해선 봐주기로 일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야당 대표와 그 주변을 압수수색하고 탈탈 털던 여력의 100분의 1만 썼어도 벌써 50억 클럽의 실체는 낱낱이 밝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곽 전 의원 판결 내용을 비판하며 “그럼 이재명 후보도 무죄다. ‘이 후보가 돈을 받았다’고, ‘이 후보에게 돈을 건넸다고 나는 들었다’고 말한 진술도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 검찰 수사가 정영학 회계사,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의 녹취록 발언에서 촉발됐는데 곽 전 의원 무죄 판결의 근거가 녹취록 내용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라면 이 대표 관련 혐의도 무죄라는 것이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김용, 정진상 같은 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이 대표에 대한 무한정의 소환조사가 과연 납득이 되느냐, 검찰의 수사가 정당성이 있느냐는 공방 논리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50억 클럽과 관련해 특검 카드도 꺼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일찌감치 50억 클럽 등 대장동 사건 일체를 독립적 특검으로 진상규명하자고 제기해 왔다”며 “지금이라도 여당은 이 특검도 수용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