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는 삼성과의 트레이드에서 다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히어로즈는 지난 7일 SK·삼성과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에 고종욱을 내주고 삼성으로부터 포수 이지영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히어로즈가 창단한 뒤 삼성과 벌인 세번째 트레이드였다.
창단 후 가장 활발하게 트레이드를 진행했던 히어로즈는 삼성과의 앞선 두번의 트레이드에서 나름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2009년말 히어로즈는 좌완 에이스 장원삼을 내주고 삼성으로부터 좌완 박성훈과 우완 김상수, 현금 35억원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당시 젊은 투수 장원삼의 삼성 이적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히어로즈의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박성훈은 2012년 53경기에 나와 5승4패7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반짝 활약했던 것 외에는 존재감이 없었지만, 김상수는 이적 후 상무 복무를 마친 뒤 크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2016년 21홀드를 올리며 그저그런 우완 계투 요원에서 필승조로 거듭났고, 지난해와 올해는 마무리로 2년간 총 33세이브를 거뒀다. 특급 마무리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김상수는 이제 히어로즈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2016시즌을 앞두고 벌어진 삼성과의 트레이드에서도 히어로즈는 성과를 거뒀다. 히어로즈는 언더핸드 김대우를 내주는 대신 1루수 채태인을 받아왔다. 박병호의 미국 진출로 생긴 공백을 베테랑 채태인으로 메우려고 시도했다. 채태인은 첫 해 타율 2할8푼6리에 7홈런·72타점을 올려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직전 3년간 매년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을 때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3할2푼2리, 12홈런으로 살아났다.
채태인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후 트레이드로 롯데로 떠났지만 결과적으로 박병호가 2년간 비운 히어로즈의 1루를 잘 지켰다. 삼성과의 두번째 트레이드 역시 히어로즈의 손해는 아니었다. SK가 낀 삼성과의 세번째 트레이드 손익은 시즌 후 선수의 성적을 봐야 정확히 판가름나겠지만, 일단 히어로즈로서는 넘치는 자원으로 급한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히어로즈 외야진에는 고종욱 외에도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등 젊은 자원들이 많은 반면 포수 자리에는 올해 주전을 맡았던 김재현이 상무 입대를 신청해 놓은 상태라 큰 공백이 예상됐다.
최악의 경우 경험이 부족한 주효상으로 한 시즌을 보내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에서 데려온 이지영으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이지영은 강민호가 FA로 영입돼 주전에서 백업으로 밀리긴 했지만, 올해 90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3할4푼3리로 나쁘지만은 않았다. 2010년대 초반 삼성의 왕조 시절 쌓은 경험도 무시하지 못할 큰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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