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갈아치운 정성훈(38)은 시즌 후 은퇴가 확정돼 자신의 기록을 2223경기에서 더 늘리지 못하게 됐다. 자유계약선수(FA) 협상 중인 박용택(39)은 내년 자신의 최다안타 기록을 이어갈 수 있지만 계약기간으로 정한 2년이 그에게 남은 마지막 시간이다.
십수년간 꾸준히 프로무대를 밟아 여러 통산기록 금자탑을 세워 온 1970년대말 출생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나거나 선수생활 막바지를 바라보고 있다. 누가 이들의 기록을 새로 쓸 ‘기록의 사나이’ 반열에 오르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와 두번째 FA 계약을 맺은 최정(31)은 올해 35홈런을 더해 통산 300홈런 고지를 돌파(306홈런)했다. 정확히 올해 친 만큼 홈런수를 기록하면 통산 홈런 순위가 9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현재 3위는 340개를 기록한 장종훈 한화 코치의 몫으로, 우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통산 홈런 공동 5위이자 현역 1위인 이범호(KIA·328개)가 내년 최정보다 먼저 3위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승엽이 세운 통산 홈런 1위 기록(467개)에 도전할 ‘기록의 사나이’는 최정이 될 확률이 높다.
통산 1000타점에 15타점을 남겨둔 최정은 내년 통산 1000타점을 넘어 통산 타점 10위권에도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통산 3위 한화 김태균(36·1267점)이 먼저 새 기록의 이정표를 쓸 가능성이 높다. 올해엔 부상 등으로 출전수가 들쭉날쭉해지며 73경기에 나와 34타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한화에서는 김태균을 대신해 중심타선에 들어설 타자는 많지 않다.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김태균은 내년이나 내후년 양준혁의 통산 타점 2위 기록(1389점)을 넘고 이승엽의 1위 기록(1498점)에도 다가설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올해 통산 신기록 하나가 새로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 다승·투구이닝·탈삼진 등 투수 통산 기록 대부분은 송진우 한화 코치가 보유 중인 가운데 롯데 손승락(36)이 통산 세이브 신기록에 도전한다. 올해까지 총 262세이브를 올린 손승락은 내년 16세이브만 거두면 오승환(콜로라도)이 가지고 있는 통산 1위 기록(277세이브)을 뛰어넘는다. 변수가 있다. 올 시즌 후 국내 복귀 의사를 밝힌 오승환의 한국 무대 복귀가 현실화되면 현역 소방수들이 통산 세이브 기록을 놓고 함께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올해 세이브왕에 오른 한화 정우람(33)은 부상만 없다면 내년 투수 최다 출장 기록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772경기로 2위 조웅천(813경기)과 차이가 41경기인데 정우람은 한화에서 마무리를 맡은 지난 3년간 해마다 55경기 이상 출전해왔다. 류택현의 최고 기록(901경기)과는 차이가 제법 있어 연내 기록 경신은 어렵지만. 부상없이 건강하고 꾸준하게 매 시즌을 치러 온 정우람이 기록의 사나이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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