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조순제 녹취록’ 살펴보니
최순실씨(60) 일가의 재산 형성과정을 조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가 해외 유령회사뿐 아니라 차명계좌 등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최씨의 이복형제 조순제씨의 이야기가 담긴 이른바 ‘조순제 녹취록’에 최씨 일가의 이 같은 재산 형성 정황이 언급돼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전직 언론인 등 2명과 대화하며 최씨 일가의 전횡을 폭로했고 대화 내용은 녹취록으로 기록됐다.
28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을 보면 조씨는 “스위스 은행에 (최태민씨와 관련된) 돈이 한 50억이 있다는데”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돈이 최한테 넘어가고?”라는 물음에 조씨는 “그렇지”라고 답했다. ‘최’는 최태민씨나 그 일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씨 일가가 재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녹취록에서 조씨는 최순실씨와 언니 순득, 여동생 순천씨 등이 구국선교단에서 활동하던 1970년대에는 “생활자체가 어려웠다”고 말하면서 이들에게 어느 순간 ‘뭉텅이 돈(뭉칫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거액의 돈을 관리한 주체에 대해 조씨는 “사돈의 팔촌까지… 전부 분산시키고”라고 했다.
조씨는 구국선교단의 재산이 늘어난 과정에 대해 “재벌들이 돈 다 냈어요. 내가 알기로는”이라고 말했다. 구국선교단 돈 관리에 대해서는 “전부 다 했지 최가… (박)근혜가 그렇게 시키고, 절대 누구 맡기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재산을 여러 곳에 분산해 가족이나 지인들을 통해 관리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검은 역외탈세 전문가 등을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해 최씨가 실제 이 같은 방식으로 재산을 축적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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