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23만달러 수수설’ 반 총장 측 해명에 법조계 인사 반박 인터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71)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2)에게 2005년과 2007년 수십만달러를 건넸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반 총장 측은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들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법조계 인사 ㄱ씨는 2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 측의 해명을 반박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 측은 2005년 5월 서울 한남동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에서의 베트남 외교장관 방한 만찬 당시 박 전 회장이 20만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한 지난 24일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박 전 회장은 이날 만찬에 늦게 도착했으며 반 총장은 이날 행사 중 박 전 회장과 따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이 만찬에 한 시간 늦게 도착했을 뿐 아니라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여서 돈을 주고받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만찬 참석자의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ㄱ씨는 “박 전 회장은 그날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만찬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또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명예총영사인 박 전 회장이 베트남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자리에 만취한 채로 갔을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1994년 베트남 현지법인 태광비나를 설립해 1만명이 넘는 현지인을 고용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명예총영사로 임명됐다.
반 총장 측은 “박 전 회장은 만찬이 끝나고 일행 20여명과 함께 돌아갔다”며 만찬 참석자가 많아 돈을 주고받을 경황이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ㄱ씨는 “만찬 참석자는 10명 내외로 그보다 적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 측은 2007년 초 박 전 회장이 미국 뉴욕의 한식당을 통해 반 총장 취임 직후 3만달러를 취임 선물로 줬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에 대해서도 ㄱ씨는 “뉴욕에는 박 전 회장의 고향 후배가 경영하는 대형 한식당이 있고 여기서 정치인 여럿이 박 전 회장의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이 국내에서 돈을 주기가 어려웠던 사람에게는 ‘(그 식당에) 연락하면 용돈 줄 거다’라고 했다”며 “그렇게 1만~2만달러씩 받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반 총장은 그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실제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여야의 여러 정치인들이 뉴욕의 식당에서 박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식당 사장으로부터 수만달러씩을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ㄱ씨는 박 전 회장과 반 총장 간의 문제를 상세히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가 2009년 수사 당시 박 전 회장을 수차례 접견한 것으로 미뤄 당시 이 같은 내용을 전해 들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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