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도 산타 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선물 꾸러미를 놓고 간다면. 각 팀들은 어떤 선물을 바랄까.
MLB.com은 최근 ‘메이저리그 30개 팀이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한 가지 소원’을 예상했다. 30개 팀의 바람은 각양각색이었지만 몇 가지 카테고리로 압축할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와 토론토의 소원은 비슷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데뷔’와 ‘블라드 주니어의 데뷔’. ‘블라드 주니어’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줄인 말이다. 두 주니어는 공통적으로 빅리그에서 뛰었던 아버지를 두었고,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꼽혀 데뷔를 앞두고 있다. 특히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마이너리그 루키에서 싱글A, 더블A, 트리플A까지 네 레벨의 팀에서 총 95경기를 뛰며 타율 3할8푼1리, 20홈런·78타점으로 활약해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마이애미와 미네소타의 소원도 비슷한 듯 하지만 조금은 다르다. 마이애미는 루이스 브린슨의 활약, 미네소타는 바이런 벅스턴의 활약을 꼽았다. 두 선수는 팀의 톱 유망주로 꼽혔으나 기대에 비해 활약이 미진했다. 브린슨은 올해 타율이 2할에 못미쳤고(0.199), 벅스턴은 지난해 140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로 가능성을 선보였지만 올해 타율이 1할 가까이 떨어졌다.(0.156)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외야수 유망주 크리스 쇼가 향후 홈런쇼를 선보여주길.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인상적인 수비를 여럿 선보인 2년차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가 향후 골드글러브 외야수로 자라주길 소원으로 빌었다. 뉴욕 양키스는 지난해 30홈런 포수가 됐다가 올해 타율이 2할 밑으로 떨어진(0.186) 개리 산체스의 부활을 선물로 바라고 있었다.
소원을 빌 때 빠질 수 없는 게 ‘건강 기원’이다. 디트로이트는 팀의 간판타자였던 미겔 카브레라가 건강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 화려한 타격 성적만큼이나 꾸준한 경기 출장으로도 유명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매년 119경기 이상 출전했던 카브레라는 올해 38경기 나서는 데 그쳤다. 뉴욕 메츠에게는 ‘건강한 로스터’가 소원일 듯 하다. 메츠는 올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팀이었다.
빈 자리에 대한 아쉬움을 채우려는 팀이 가장 많았다. 신시내티(선발투수), 클리블랜드(외야수) 등 포지션 플레이어를 찾는 팀이 있는 반면, 밀워키처럼 ‘그럴 듯한 팀 별명’이 필요한 팀도 있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출신 분석가 시그 메이달을 최근 볼티모어로 떠나보낸 휴스턴, 오랜 세월 팀 경기를 중계한 캐스터 켄 ‘호크’ 해럴슨을 떠나보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빈 자리에 대한 아쉬움을 크리스마스 때 지우길 원하는 것 같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는 팀의 간판 잭 그레인키와 놀란 아레나도를 장기계약으로 팀에 묶어두길 바라는 상황이다.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의 경우 ‘엘비스 앤드루스의 친구’를 원할 것이라고 MLB.com은 내다봤다. 앤드루스의 원래 친구는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아드리안 벨트레였다. 앤드루스가 벨트레를 따라하거나 짓궂게 놀리는 모습이 자주 TV중계 화면에 노출됐는데, 앤드루스의 친구이자 클럽하우스 리더였던 벨트레의 빈 자리를 메울 존재가 텍사스엔 필요한 상황이 됐다. 류현진의 LA 다저스에게는 ‘월드시리즈 우승’만큼 간절한 선물이 없다.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도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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