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하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라이스 하퍼. 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의 대형 트레이드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 영입으로 이어질까.

다저스가 22일 신시내티로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맷 켐프를 함께 보내는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서 매니 마차도와 함께 FA 최대어 투톱으로 꼽히는 하퍼 영입 여부가 다시 관심을 모으게 됐다.

푸이그에 켐프, 투수 알렉스 우드에 포수 수비가 가능한 카일 파머까지 내보낸 트레이드는 약 1년 전 다저스가 켐프를 데려왔을 때의 트레이드를 연상시킨다. 다저스는 켐프 한 명을 데려오면서 아드리안 곤살레스, 찰리 컬버슨, 브랜든 매카시, 스콧 캐즈미어 등 4명을 내줬는데, 당시에는 전력 맞교환보다 연봉 총액 감축에 목적이 있었다.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즉시 전력감을 내줬다. 푸이그와 켐프가 지난해 합작한 홈런은 44개에 이르며, 우드는 올해 막판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지만 9승을 거두며 제 몫은 했다. 신시내티에서 데려온 3명 중 2명(지터 다운스, 조시아 그레이)은 상위 순번 지명은 받았던 유망주들이지만 얼마나 성장할지는 가늠할 수 없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푸이그, 켐프, 우드를 처리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 반대급부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때문에 FA 최대어이자 외야수인 하퍼 영입을 염두에 둔 길 터주기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다저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윈터 미팅 때 하퍼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꾸준히 하퍼 영입에 관심을 보여왔다. 하퍼는 올해 타율이 2할4푼9리에 그쳤지만 34홈런에 100타점으로 빼어난 파워가 여전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성사만으로 하퍼 영입을 속단할 수 없다. 다저스는 하퍼를 영입하지 않더라도 외야수 자리 교통정리를 해야했던 상황이었다. 다저스에는 코디 벨린저, 작 피더슨,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앤드루 톨스, 알렉스 버두고 등 당장 내년 시즌 외야에 배치할 수 있는 자원이 여럿 있다. 이번 트레이드로 데려온 상위 지명 유망주 다운스와 그레이는 다저스가 관심을 보여왔던 포수 JT 리얼무토(마이애미), 투수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트레이드 카드에 사용할 수도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