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이에 대한 사과한 윤 후보를 향해 공세를 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 후보 부부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과도한 네거티브가 대선 후보의 지지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대야 공세를 모두 당에 맡긴 것으로 보인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는 지난 4일간 부인 김건희씨의 의혹에 대해 대리사과, 해명없는 억지사과, 질문 안받는 회피사과로 일관했다”며 “‘사과했으니 더 묻지 말라’는 오만불손한 태도로 ‘개사과 시즌2’를 연출하며 국민을 더욱 실망스럽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김씨가 수원여대·안양대 겸임교수 임용 지원서에서 허위 이력을 기재해 넣었다고 주장하자 윤 후보는 지난 17일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다음날 국회에서 기자들이 김씨 관련 질문을 하자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윤 후보가 이날 오전 윤봉길 의사 서거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씨 의혹에 대해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다”고 답하자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차라리 사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에게 묻는다. 김씨가 허위학력으로 강단에 섰다면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정기남 대변인), “김씨의 7만원 건보료(건강보험료), 엉터리 해명으로 피해갈 수 없다”(현근택 대변인)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전날 낸 4건의 논평을 모두 김씨 의혹과 이에 대한 윤 후보의 사과·대응을 비판하는데 할애했다.
반면 이 후보는 김씨와 관련된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지난 16일 인터넷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당내 경선 기간) 결혼 전 사생활 문제는 검증 대상으로 해야 하느냐고 말씀드렸다. 결혼 전 사생활이 아닌 범죄 혐의는 또 다르다”고 말한 것이 전부다. 네거티브가 불가피한 대선 정국에서 후보가 직접 공세에 나서는 것이 좋지 않다는 판단 아래 공세는 당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대선 당내 경선 때도 선제적으로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한 바 있다.
이 후보가 장남의 불법도박 등의 의혹에 직접 사과하고 있다는 점도 김씨 의혹 대응에 나서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윤봉길 의사 추모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제가 있는 점들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 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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