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소속이던 조 켈리가 지난 10월28일 열린 시리즈 4차전 8회말 LA 다저스 야스마니 그란달을 삼진처리한 뒤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2018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소속이던 조 켈리가 지난 10월28일 열린 시리즈 4차전 8회말 LA 다저스 야스마니 그란달을 삼진처리한 뒤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AP연합뉴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소속으로 LA 다저스 타선을 무력화한 광속구 투수 조 켈리(30)가 다저스 불펜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켈리의 변화는 최근 그를 영입한 다저스를 더욱 기대케하고 있다.

MLB.com은 지난 15일 다저스와 3년 총 2500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켈리의 변화에 대해 전했다. 켈리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73경기에 구원등판해 65.2이닝을 던지고 4승2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지난해(4승1패, 평균자책점 2.79)보다 정규시즌 성적은 시원치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켈리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부터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를 거치며 총 9경기에서 11.1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은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삼진을 13개 잡은 사이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만 하나 내줬다. 특히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월드시리즈 5경기에 모두 등판해 6이닝 동안 10탈삼진·무사사구를 기록했다. 실점은 없었고 1승2홀드를 챙겼다.

단기전에서의 맹활약을 일시적인 이변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MLB.com은 켈리가 올해 시즌을 치르면서 몇 가지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고 전했다. 켈리는 일찍이 시속 100마일(약 161㎞)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유명했지만 이를 돋보이게 할 위력적인 변화구는 없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 커브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이 주효했다. MLB.com에 따르면 켈리는 정규시즌 투구 중 패스트볼 비율이 50%, 커브는 19%, 슬라이더는 15%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들어 켈리는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고 패스트볼을 58%로, 커브를 33%로 크게 올렸다. 켈리는 올해 100개 이상 커브를 던진 투수들 중 커브의 분당 회전수가 3000rpm을 넘긴 6명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회전수가 많아 위력적인 켈리의 커브는 다른 투수들의 슬라이더에 버금가는 속도를 냈다. 여기에 세번째 구종에 해당하는 체인지업의 위력도 늘어 다저스 타자들이 월드시리즈에 고전했다고 MLB.com은 전했다.

다저스는 켈리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켈리는 LA와 가까운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태어났고, 고교와 대학교도 모두 캘리포니아에서 다녔다. 고향팀이라는 이점을 안은 다저스는 앤드루 프리드먼 운영부문 사장까지 나서 켈리에게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켈리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목마른 다저스의 열망을 확인하고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 마무리 켄리 젠슨에 앞서 8회 등판할 셋업맨이 없어 고전했던 다저스는 켈리의 어깨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류현진도 켈리의 덕을 보면 더 많은 승리를 얻을 수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