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새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7)는 계약이 확정되기 전부터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뛴 경험이 꽤 있는데다 NC가 베탄코트를 주전 포수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베탄코트는 2013년 애틀랜타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2016년 샌디에이고로 팀을 옮겼고 5시즌 동안 161경기에 출전했다. 수비로 나선 경기가 134경기인데 이 중 114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빅리그 포수 경험은 한화에서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가 323경기로 더 많았다. 다만 로사리오는 1루수로 뛴 경기도 62경기에 이르는 반면 베탄코트가 포수 외 포지션에서 수비를 본 경기는 20경기뿐이다.
NC가 국내 최고 포수 양의지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면서 베탄코트가 주전 포수로 나올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졌다. NC도 포수로서의 베탄코트보다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타자로서의 베탄코트를 머릿속에 그리며 영입했다. 외야수나 1루수, 지명타자로 더 자주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NC는 베탄코트의 포수 기용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어 또다른 외국인 포수의 등장도 내년에 지켜볼 수 있을듯 하다. 국내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선수로는 한화의 앙헬 페냐, 제이크 폭스, 로사리오와 넥센의 비니 로티노가 있었다. 포수로 뛴 경기가 많지 않았지만 마스크를 쓰기만하면 바로 화제가 됐다.
베탄코트에게 기대해 볼 수 있는 새로운 볼거리는 하나 더 있다. 베탄코트는 메이저리그에서 6경기 투수로 마운드에 선 적이 있다. 2016년에 2번, 지난해 4번 마운드에 올라 총 5.1이닝을 던졌다. 7피안타 6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0.13에 이른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는 34번이나 마운드에 올라 3승(2패)을 거두는 등 투수로서의 변신을 꾀한 적도 있다. 빅리그 마운드에 섰을 때는 시속 150㎞에 이르는 속구와 함께 ‘이퓨스’라 불리는 아주 느린 변화구를 던져 타자들을 당황시키는 장면도 여럿 연출하기도 했다.
물론 투수로서의 등판은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특히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내셔널리그에서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지고 있는 팀이 불펜 투수들을 아낄겸 야수들을 마운드에 올리는 일이 적지 않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시도했던 투수 전향도 포기하고 올해는 야수로만 출전했다. 국내에서는 야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극히 드물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서는 상황이 거의 없는 데다,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팬서비스라기보다 ‘경기를 포기한다’는 인상을 팬들에게 주기 쉽다.
그럼에도 베탄코트를 데려온 구단이 NC인지라 기대감이 가시지는 않는다. NC는 2015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외야수 나성범을 마운드에 올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게한 적이 있다. 내년 시즌 새 구장에서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야하는 NC 입장에서는 베탄코트의 등판 이벤트도 고려해볼만한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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