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7일 KS 3차전…양팀 승부 분수령 될 ‘문학구장 징크스’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1승씩 주고받은 두산과 SK. 문학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는 3차전은 승부의 분수령이다.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양팀의 투수는 서로 정반대의 상황에서 일전을 준비한다.
두산 이용찬(29)은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면서 일찌감치 3차전 선발로 낙점받아 준비해왔다. 반면 SK의 선발 메릴 켈리(30)는 앞선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 선발로 4이닝, 5차전 구원투수로 2.2이닝을 각각 던졌다.
휴식이 부족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켈리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이 걸린다. 지난달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지다 오른손 저림을 호소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 2일 5차전에서는 7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마무리’ 임무를 수행했지만 9회에만 3안타를 내주는 등 5실점(3자책)해 승부가 연장까지 이어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불안한 SK의 불펜 사정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내야 한다. SK는 플레이오프부터 김태훈과 앙헬 산체스를 중용하고 있는데 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여기에 산체스는 외국인 선수가 한 경기에 두 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 때문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SK가 기대하는 부분은 켈리가 두산을 상대로 올해 문학 홈에서 강했다는 점이다. 켈리는 올 시즌 문학 두산전 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이겼고, 평균자책점도 1.42에 불과했다. 반면 이용찬은 올 시즌 한 번뿐인 문학구장 등판에서 5.2이닝 동안 7실점(5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외야가 드넓은 잠실에서 올 시즌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던 이용찬이 원정에선 평균자책점이 4.14로 올랐다는 점도 두산엔 부담일 수 있다.
특히 문학구장은 홈런이 빈발하기로 유명하다. 다만 충분한 휴식으로 살아났을 이용찬의 볼끝이 2차전 패배로 기세가 꺾인 SK 타선을 공략할 수도 있다. 바다가 가까운 인천의 11월 추위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이용찬은 무더운 여름보다는 봄가을에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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