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가 마무리 훈련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외인 투수 계약을 마쳤다. 2019년 동반 10승을 달성한 우완 워윅 서폴드(29)에 이어 좌완 채드벨(30)과도 계약을 마쳤다. 한화가 외인 투수 2명과 동시에 재계약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검증된 투수들과 나란히 재계약하면서 팀 안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 구단은 17일 채드벨과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액 최대 110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워윅 서폴드와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90만달러, 옵션 10만달러 등 총액 최대 130만달러에 계약한 뒤 2주도 안돼 외인 투수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지난해 서폴드와 100만달러, 채드벨과 85만달러에 계약했던 한화는 올해도 11월 중순에 외인 투수 구성을 완료했다.
한화가 두 외인 투수와 일찌감치 재계약한건 어느정도 예견된 바였다. 한화는 2018시즌을 3위로 마치며 11년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이듬해 9위로 곤두박질쳤다. 그 와중에도 외인 투수들은 기대 이상 활약했다. 서폴드는 12승11패, 평균자책 3.51, 채드벨은 11승10패, 평균자책 3.50으로 시즌을 마쳤다. 한화 외인 투수 2명이 한 시즌 동시에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두 투수 모두 시즌 중후반 부진과 불운에 시달렸고, 또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승수 사냥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에 안정감을 찾았다. 서폴드는 후반기 10경기에 6승2패, 평균자책 1.85를, 채드벨은 9경기 6승1패, 평균자책 2.58을 각각 기록하며 특급 투수가 됐다. 특히 채드벨은 8월 중순 부상으로 한차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돌아온 이후 6경기 5승1패, 평균자책 1.70을 거두며 가장 주목받는 투수들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한화는 투·타 동반 부진으로 최하위까지 곤두박질치는 동안에도 외인 투수들에게는 대한 신뢰를 보냈고, 이들이 후반기 안정을 되찾자 재계약 방침을 굳혔다. 그리고 한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인 투수 동시 재계약이 성사됐다. 그간 한화에 믿을만한 외인 투수가 많지 않았던데다,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한 2018시즌 후에도 더 나은 투수를 찾겠다면서 투수 2명을 동시에 교체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KBO리그에 적응했다는 뚜렷한 장점도 있으나, 두 투수는 올해 전에 없던 많은 이닝을 투구했다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서폴드는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이닝(192.1이닝)을 투구했고, 채드벨도 올해(177.1이닝)만큼 투구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올 겨울 한화가 기존 전력들을 유지하고 팀 분위기를 안정화하려는 의지가 강했고 동시 재계약으로 이뤄졌다. 한화는 지난 시즌 베테랑 선수들을 순위싸움이 무의미해진 시점에도 꾸준히 출전시켰고 마무리 훈련 때도 합류토록 했다. 김태균, 이성열, 정우람 등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팀 주축 선수들과의 재계약에도 공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찌감치 외인 투수 재계약 작업에 착수하며 당면한 과제를 풀었다. 두 투수와 함께 뛰었던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에게도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고, 계약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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