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방위적 공세를 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부실 수사 등 각종 의혹들을 꺼내고 관련 조직을 정비하면서 윤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1년 대검찰청이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숨은 몸통’ 조우형씨를 기소하지 않았으며, 당시 사건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가 개입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TF는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4촌 처남이자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의 ‘몸통’으로 꼽힌 조씨가 2015년 수원지검에 구속기소된 혐의를 공개했다. 조씨 공소장에는 2010년 대장동 개발사업자들에게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155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게 알선해 주고 그 대가로 10억3000만원을 챙긴 혐의가 포함돼 있다. 수원시 망포동 공동주택개발사업 대출 알선대가로 10억1500만원을 받았고, 부산저축은행 전 부회장의 요청을 받고 고양시 풍동고시개발사업의 사업시행사에게 70억원을 대여한 혐의 등도 있었다.
TF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팀이 망포동 사업 시행사와 풍동 사업 시행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수사팀은 다른 불법대출 사건 관계자를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조씨만 기소하지 않았다며 “조우형에 대한 봐주기 수사라는 의혹이 제기될 만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TF는 또한 2011년 삼정회계법인이 작성한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보고서도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문제가 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장동 및 조씨 관련 대출이 5건 포함돼 있었다. TF는 “당시 부실대출에 대한 주임검사는 중수부 2과장인 윤석열이었고, 이 (조우형씨 관련) 건도 윤 후보의 담당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보고서를 참고했다면 2011년 5월 기소 때 대장동 관련 내용이 빠진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당시 검찰 출입 기자였던 김만배씨 소개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변호사로 선임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단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촉구했다. 원내대표단은 김씨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몸통’으로 규정하며 “사익에 눈이 멀어 국민의 피해에 눈을 감았다면 영부인으로서는 실격”이라고 밝혔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참여한 이모씨가 두창섬유 전 대표와 가까웠고, 김씨가 2010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소개로 주식거래용 증권계좌를 이씨에게 위탁하기 전인 2009년 5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두창섬유로부터 장외매수한 점을 들어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미리 알았거나 사전에 참여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원내부대표단은 “사전공모 정황이 짙은 김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즉각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고발사주 국기문란 TF’도 ‘윤석열 가족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로 확대하기로 하고 이날 준비회의를 열었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 후보 관련 의혹을 꾸준히 공격해오던 의원들을 위원회에 참여시키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화천대유 TF’도 윤석열 후보 의혹 관련 공세에 몰두하고 있다. 강한 정권교체론 속 윤 후보 지지도가 이 후보에 꾸준히 앞서자, 당 전체가 윤 후보에 대한 의혹을 쟁점화해 열세를 극복하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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